조선업계, 연말에 수주 대박 행진‥장기불황 반전신호?
장기불황으로 올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연말에 잇달아 대형 일감을 따내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LNG운반선 5척을 10억달러대에 수주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연말에 임박해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10억 5천만달러(약 1조1천280억원) 규모의 LNG선 5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브루나이 국영가스회사로부터 15만 5천㎥급 1척, 현대삼호중공업이 그리스의 마란가스로부터 17만 4천㎥급 4척을 잇따라 따낸 것. 현대삼호중공업은 옵션 계약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디젤과 가스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방식’(DFDE)이 적용된다. 1991년 국내 최초로 LNG선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천연가스 운반선에 집중했고, 이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수주 성공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 목표치였던 240억 달러 중 135억 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STX조선해양도 세계적 오일메이저그룹인 영국의 BP시핑으로부터 16만DWT(수에즈막스)급 유조선 3척과 11만DWT(아프라막스)급 유조선 10척을 총 6억 9천700만 달러(약 7천500억원)에 수주했다. 옵션에 포함된 8척까지 발주될 경우 총 21척, 1조 2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이다.
STX는 BP시핑이 제시한 보건·안전·환경(HSE) 기준과 기술사양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모두 만족시켰다. 또 국제해사기구의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25% 이상 초과하는 고효율 선박을 제시했다.
STX조선은 이번 친환경선박 수주까지 합쳐 당초 목표 수주액 150억 달러의 약 절반인 75억 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역시 캐나다로부터 세계 최초의 천연가스엔진을 탑재한 LNG선 2척을 수주하면서 주요 조선 업체들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선박의 금액이 아직 결정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건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기존 110억 달러 목표액 중 약 104억 달러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선업계는 연말에 잇따라 이뤄진 대규모 수주가 내년 조선경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연말 외국 선사들로부터 따낸 수주는 모두 에너지 운반선이나 해양 플랜트와 관련돼 불황속에서 고부가 선박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온 국내 조선 업체들의 특화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