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김호연 서강대 동문회장 '후광효과' 볼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제과업체인 빙그레가 대선 수혜주가 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빙그레 최대주주인 김호연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박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데다 대선 과정에서 역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서강대 무역학과 74학번으로 전자공학과 70학번인 박 당선인과는 4년차이의 선후배 관계다.
올해 4월에 있었던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당선인이 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연이어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캠프에 총괄부본부장으로 합류했으며 이후 대선과정에서는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활약했다.
서강대 총동문 회장을 5대째 연임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은 그간의 활약에 학연까지 더해져 새 정부에서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가 대선 수혜주로 거론되는 것은 김 전 의원이 32.2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의 영향력이 커지면 빙그레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 안팎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의 교우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가가 MB수혜주로 부각되기도 했었다.
지난 2007년 8월 이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뽑히자 고려대 교우회 천신일 회장이 경영하는 세중나모여행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해 8월 1만860원이었던 세중나모여행 주가는 대선을 한달 보름가량 남겨둔 11월5일 1만4천원까지 뛰었다. 이 기간 세중나모여행의 주가상승률은 28.91%로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9.17%를 크게 앞질렀다.
이런 상황과 더불어 빙그레 이건영 대표도 서강대 출신이라는 점도 전망에 한몫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정계 입문으로 빙그레 대표를 맞게 된 이건영 빙그레 사장도 서강대 경제학과 74학번으로 박 당선인과 동문이다. 이 사장도 서강대 동문회를 통해서 박 당선인과 일면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알려져 대선과 빙그레가 큰 연관이 없다고 회사측은 주장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이 사장도 서강대 출신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연결고리가 또 있는 것이다.
빙그레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정작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혜 논란 때문에라도 빙그레가 덕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과 동문회장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 전 의원이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욱 기업경영과 거리를 둘 것이고, 이미 경영일선에서도 완전히 물러난 상태”라며 “빙그레가 굉장히 큰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지원할 만한 것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천신일 회장과 김 전의원을 똑같이 볼 수는 없지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 출신대학의 동문회장이라는 자리가 막강한 힘을 발휘해온 것은 분명하다"며 "현 정권 초부터 마지막까지 천 회장이 측근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혜는 민감한 사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개적으로 표출되지 않겠지만 음으로 양으로 기업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빙그레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해왔지만 11월 고점을 찍은 이후 조정세를 보이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 5만4천9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빙그레 주가는 지난 11월 8일 13만5천원으로 최저점대비 146%나 올랐으나 최근 조정세를 거쳐 지난 24일 10만8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단 최근 주가 흐름만 놓고 볼 때는 빙그레를 대선 수혜주로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빙그레 주가가 어떤 곡선을 그리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