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해 인사코드는 '다이어트'‥임원-조직 슬림화

2013-01-02     윤주애 기자

시중은행들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조직슬림화를 추진하면서 임원부터 줄이고 나섰다.


반면 임원 평균 연령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인원감축에도 불구하고 변화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듯한 모습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연말에 잇달아 인사를 단행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임원수는 종전 51명에서 43명으로 15.7% 감소했다.


4개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임원을 1명 늘렸을 뿐, 나머지 은행은 전부 숫자를 줄였다.


신한은행은 부행장과 부행장보까지 임원이 총 12명이었지만 지난 연말 인사로 인해 임원 숫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대, 주인종, 설영오 부행장이 1년 연임됐고 김영표, 최영수, 임영진 부행장보는 각각 마케팅, IT, 인사 부문에서 영업을 적극 지원한 공을 인정 받아 임기1년의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조용병 부행장과 이신기 부행장보는 각각 계열사와 지주사로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은행은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숫자가 15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임기가 만료된 부행장 11명 가운데 5명이 퇴임했고 부행장급 직위가 3석이나 감소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기업본부와 카드사업본부가 사라지면서 12본부가 10본부로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부행장과 부행장보, 본부장을 포함해 16명에 이르던 임원수가 5명이나 줄어 임원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부행장 3명이 그만둔 자리에 2명이 추가됐고, 본부장 2명이 다른 곳으로 전출 나가면서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임원이 많이 줄었다.


하나은행은 성과중심의 인사원칙 아래 실적이 우수한 정수진 호남영업그룹 부행장보와 함영주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가 각각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과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승진됐다.

기업영업그룹에는 김병호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및 HR그룹에는 이현주 부행장, 영남사업본부는 황종섭 부행장보가 각각 전보됐다.

이밖에도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한 영업본부장 2명이 부행장보로 승진했고 영업점장 7명과 본부 부서장 2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임원을 그룹장으로 구분한 외환은행의 경우 조직슬림화를 통해 그룹장이 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 최임걸 개인사업그룹장(집행 부행장)과 김한조 기업사업그룹장(부행장), 정정희 여신그룹장(전무) 등 3명이 퇴임하면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졌다.

개인사업그룹과 기업사업그룹을 합쳐 신설된 영업총괄그룹장에는 신현승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장명기 대기업사업그룹장(부행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 남아 있지만 추진호 외환은행 해외사업그룹장(전무)이 대기업사업그룹장(부행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상임이사로 남게 됐다.


공석이 된 해외사업그룹장에는 권오훈 외환상품본부장, 여신그룹장에는 오창한 대기업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경영지원그룹장의 경우 유재후 그룹장이 경질되고, 오상영 부경본부장이 맡게 됐다. 또 곽철승 기획관리그룹장이 강동영업본부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황효상 전략부장이 기획관리그룹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조직개편과 함께 부행장급의 대거 퇴임으로 각 은행마다 인사폭이 비교적 컸지만 평균 연령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파격적인 승진 인사나 연공서열 파괴가 별로 없었던만큼 각 은행이 급격한 변화 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임원 평균 연령이 종전 57세에서 56세로 낮아졌지만 신한과 외환은 한 살씩 많아졌고 하나은행은 변화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4개 은행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6세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강원 개인고객본부장(집행부행장)을 비롯해 1955년~1956년생이 대거 퇴장함에 따라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남아 있는 임원 중 1955년 이전 출생자는 김장학 중소기업고객본부장(집행부행장)이 유일하다. 김 부행장은 1950년생인 이순우 행장 다음으로 연장자다.


나머지 은행들은 새해에도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경험이 풍부한 간부들을 중용한 탓에 평균 연령이 오히려 높아지거나 종전 수준을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