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훔친 지갑에 '달랑 100원' 머쓱해진 소매치기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많은 인파로 혼잡한 성탄일 전날 저녁 지하철역 등지에서 남의 소지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41)씨와 김모(41)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 전과 6범인 박씨는 24일 오후 9시50분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역사 안에서 크리스마스 축하공연을 보던 김모(23·여)씨의 손가방에서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4호선 명동역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여의치 않자 을지로입구역으로 이동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느긋하게 배회하면서 행인들의 가방을 유심히 보는 점을 수상히 여겨 미행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생일이 12월25일인데 가족들은 만나주지도 않고 배가 고픈 데다 라면 사먹을 돈도 없어 지갑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박씨가 훔친 지갑에는 현금이 100원밖에 없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4시50분께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전동차에 올라타 의자에 앉아있던 피해자 강모(57·여)씨의 상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빼내는 등 3건의 절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8, 22일에도 2호선 전동차에서 소매치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두 사건의 용의 선상에 오른 김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잠복하다 범행을 확인, 긴급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말연시 취객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지에서의 소매치기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강도 높은 범죄 예방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지하철 등지에서 절도 사건이 458건 발생했으며 22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