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서경배 회장'시대, 아모레퍼시픽 성공신화 어디까지?
새해를 맞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이 회장으로 전격 취임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의 차남으로 주력 계열사의 성장을 주도해온 서 회장이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 자리에 오름에 따라 앞으로 그룹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 회장의 경영능력은 지난 2006년 6월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데서 잘 드러난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직후인 2007년 매출 1조3천570억원, 영업이익 2천486억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은 4년만인 지난 2011년 매출이 2조2천934억원으로 69% 늘고, 영업이익은 3천699억원으로 48.8% 증가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6.4% 끌어 올렸다.
실적은 곧 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2007년 1월 2일 56만3천원에 불과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12월 28일 121만4천원으로 5년 만에 2배를 훨씬 넘겼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에는 ‘황제주’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서 회장은 경성고-연세대 경영학과,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1987년 7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신인 태평양화학에 입사한 뒤 태평양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난 1994년 1월 기획조정실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본업에 집중하자’는 모토를 내세워 경쟁력이 떨어지는 24개 계열사를 정리하고 화장품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과단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친으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은 서 회장은 30대 초반의 나이였던 1997년에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명돼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2002년 3월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영문 상호인 아모레퍼시픽 코퍼레이션을 처음 선보였고 2003년 1월 부친이 숙환으로 별세한 이후에는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서 회장은 연 매출의 3.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아모레의 '3.5%룰'을 지키며 프리미엄 브랜드 ‘헤라(1995년)’와 ‘설화수(1997년)’를 탄생시켜 글로벌 브랜드의 초석을 쌓았다.
글로벌 히트상품인 한방화장품 설화수는 출시 4년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2008년엔 국내 단일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매출 5천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서 회장 자신도 지난해 말 자산 2조원 이상의 부자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경사를 맛봤다. 지난해 초 1조7천950억원이었던 서 회장의 자산총액이 연말에 2조8천380억원으로 58.1%나 증가한 것.
이에 따라 국내 상장 및 비상장 주식부자 100명 중 9위였던 서 회장의 순위는 1년만에 4위로 뛰어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화장품분야에서 '글로벌 톱7'에 진입하기 위해 지주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내년부터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영업과 마케팅을 비즈니스 유닛(사업부문) 형태로 통합하고,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업무를 브랜드 중심으로 정비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에는 그룹 사외이사를 겸임하며 각종 전략을 담당해온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고문이 선임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