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실적쇼크' 제약업계, 감원도 감봉도 없었다
지난해 약가인하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제약업계가 임직원 급여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인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녹십자와 종근당, JW중외제약 3개사만 급여를 동결했고 나머지 7개사는 일제히 급여를 올렸다.
같은 기간 10대 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3.9%포인트 하락한 데 비하면 연봉 인상폭이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급여를 동결한 3개사를 제외한 7개 제약사의 직원 연봉은 평균 7.8%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연봉인상률을 보인 곳은 일동제약으로 2011년 3천800만원에서 21.1% 오른 4천600만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직원 수도 5명만 줄어들어 인력 감축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각각 9.4%, 8.1%의 인상률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급여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렸지만 직원은 182명이나 줄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영업직 사원들이 한미약품에서 분사한 온라인 의약품 쇼핑몰 ‘온라인팜’으로 이동한 것으로 실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JW중외제약 역시 “구조조정이 아닌 사업부 이관으로 인한 인원의 변경”이라며 “2013년에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지난해 연봉을 동결한 대신 직원 수는 늘었다. 녹십자가 72명, 종근당이 40명을 늘리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는 데 주력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으로 구성된 등기임원의 경우 회사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녹십자가 등기임원들에게 재작년에 비해 10%~20% 이상 삭감된 연봉을 지급한 반면, LG생명과학은 33.8%, 동아제약은 20.8%나 인상했다.
등기임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종근당으로 2011년 2억8천600만원에서 지난해 2억9천800만원으로 4.2% 증가했다.
그 다음은 JW중외제약으로 재작년 2억500만원에서 7.8%가 증가한 2억2천100만원을 기록햇다.
10대 제약사의 등기임원 숫자는 2011년 84명에서 지난해 8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이 각각 1명과 2명을 줄였고 나머지 회사는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2년이 어려운 해였지만 상위 제약사들은 인력 감축이나 연봉 삭감 등의 소극적인 해결책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약 개발 등으로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다”고 풀이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