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구조조정 복병 맞나? '팬오션' 매각 더뎌

2013-01-08     조현숙 기자

STX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높게 추진 중인 구조조정 계획이 새해초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체질개선을 위해 계열사 통합과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구조조정의 핵심인 STX팬오션 매각작업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지난 1일자로 상장사인 STX메탈이 비상장사인 STX중공업을 흡수합병해 오는 17일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연말에는 STX유럽이 노르웨이 소재의 계열사 2곳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바짝 속도를 올렸다.


STX유럽은 노르웨이 조선해양구조물업체인 웨스트콘그룹과 수리조선소인 STX노르웨이플로로및 선박디자인 회사인 STX노르웨이디자인플로로를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말 사의를 표했던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이 1일자로 회사를 떠나고 변상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STX중공업 PF(프로젝트파이낸스)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적 쇄신도 꾀했다.


하지만 STX그룹의 한 축인 해운업을 이끄는 STX팬오션 매각은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STX팬오션 인수를 놓고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은 데다 특히 해운시황이 좋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인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신년인사회에서 “STX팬오션 매각 성사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매각작업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인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의 결정에 따라 진행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인수 후보라고 할만한 확실한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 매각 대신 해외에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STX그룹이 산업은행에 인수를 요청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결국 산업은행이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 STX팬오션 매각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STX그룹의 구조조정 작업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STX그룹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이후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자금조달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올해 상환해야 할 공모 회사채가 1조2천8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자금수요가 많다.


그룹 지주회사인 STX의 경우 지난 2010년 2조2천880억원이던 유동자산이 지난해 9월말 1조5천682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2010년 말 4천595억원에서 지난 2012년 9월말 1천252억원으로 72.7% 줄었고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81.5%에서 65.3%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1년말 173.2%에서 지난해 3분기말 217.2%로 상승했고 자기자본비율은 36.6%에서 31.5%로 떨어졌다.

STX그룹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던 조선, 해운업에서 해운업을 정리할 정도로 재무구조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STX그룹이 이같은 난관을 뚫고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