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종합검사, 박근혜 금융 개혁 시금석될까?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중순께 KB금융그룹에 대해 종합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그룹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2년마다 실시하는 정기검사지만,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처음 치뤄지는 종합검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박근혜 정부의 금융감독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1월 중순 금감원으로부터 강도 높은 종합검사를 받았으며 그해 8월 기관경고와 전.현직 임직원 88명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한 직후여서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전 행장은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41.9%를 9천400억원에 인수해 약 4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사실이 적발돼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다.
올해 종합검사에서는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불발된 과정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불협화음을 일으킨 배경에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실태와 내부통제 시스템 등이 중점적으로 점검될 전망이다.
이번 종합검사 결과는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어윤대 회장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오는 7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종합검사가 시기적으로 차기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서 금융감독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금감원이 그 어느때 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대선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를 진행했었다..
신한금융은 금감원 검사가 끝나자마자 부실경영으로 매물로 나온 예한별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이로 인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가 금융당국에 미운 털이 박혀 고강도 검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KB금융이 시범케이스로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당사자인 KB금융그룹은 물론, 올 하반기에 종합검사를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이번 검사의 규모와 내용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1년 종합검사에서 하나은행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꺽기, 포괄담보대출 등 금융사고가 적발돼 기관경고를 받고 임직원 수십명이 징계를 받았다. 우리금융도 2011년 종합검사에서 우리은행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4조원이 넘은 것으로 드러나 임직원 수십명이 징계를 받았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민영화 이슈가 걸려 있어서 금감원 검사에서 중징계가 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