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추진' 우리은행-산업은행 희비 엇갈려

2013-01-09     윤주애 기자

민영화가 숙원사업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새해초부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카드 분사가 조만간 결정날 전망인데 비해 산업은행은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해 자칫 민영화가 완전히 물 건너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분사여부가 오는 16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우리카드 분사 및 영업허가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분사는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KB와 신한,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 사례처럼 은행에서 카드를 분리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은행계 전업카드 중 업계 1위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2009년 SK와 손잡고 하나SK카드로 출범한 이후 모바일 부문에서 두곽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2년 신한은행에서 분사된 뒤 2007년 LG카드와 몸을 합치며 급성장했다.

특히 우리카드가 분사될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00조원의 거대 매물인 우리금융을 통째로 매각하는 대신 분할매각하는 방안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측에서는 다른 은행들이 모두 카드사를 떼어낸 마당에 우리은행만 껴안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분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카드 분사 시도는 이번이 3번째"라며 "2011년에는 가계부채 문제가 걸렸고 지난해에는 감독당국에서 잘 풀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는 분사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한껏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산은금융그룹은 다소 침통한 분위기다.

산업은행 민영화 구원투수로 취임했던 강만수 회장이 2년여 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새 정부 출범으로 적잖은 정치적 외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특히 강 회장이 진두지휘 해왔던 산업은행 민영화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백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영화시키기에 덩치가 너무 클 뿐 아니라 태생적으로 국책은행의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횡이다.

산업은행은 자산규모가 131조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정책금융공사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분리해 정책금융공사를 신설했다. 

그러나 인수위에서는 정부 조직개편을 하면서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통합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법률상 산업은행 IPO시한은 내년 5월로 정해져 있어 그 때까지는 최초 거래가 이뤄져야 하지만 민영화가 속도를 내기는 커녕 취소될 가능성까지 제기돼 산업은행으로서는 애를 태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를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이 지난해부터 중단된 상태지만, 주식을 1주라도 매매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내년 5월까지로 아직 많이 남은 상태"라며 애써 낙관론을 펼쳤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