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제연구소 본격 출범..이팔성 회장 통큰 투자 '눈길'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금융계가 군살빼기에 분주한 가운데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제연구소 설립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경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 12월 지주사 내 경영연구실로 출발해 2011년 4월부터 출범 준비에 들어가 지난해 12월26일 지주사에서 독립해 새해초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독립법인 우리금융경제연구소는 지주사 황록 전 부사장이 연구소 대표이사 사장으로, 연구소장은 김홍달 전무가 맡았다. 연구소 조직은 전략연구실과 금융분석실, 거시분석실, 글로벌동향실과 이를 총괄하는 연구조정실로 구성됐다.
김홍달 소장은 "그동안 자료를 그룹 내부에서만 활용했는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외부에 발표해 제도개선 등 금융 관련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라며 "연구인력도 17명에서 25명으로 확충해 앞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씽크탱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이 독립법인으로 연구소를 출범시킨 것은 요즘의 긴축 분위기에 비춰볼때 상당히 과감한 투자로 여겨진다.
6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연구소를 독립시킨 곳은 우리와 농협, 하나 뿐이다. 나머지는 지주사에 소속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보통 지주사는 총 직원이 100~200명 정도로 운영되는데, 그 중 연구소나 연구센터 인력을 20~30명 정도로 두고 있다. KB금융지주 산하의 KB경영연구소는 32명, 신한금융지주의 신한FSB연구소는 27명 정도다. KDB산은금융의 산은경제연구소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독립법인인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총 직원이 50여명이고, 농협중앙회 산하의 농협경제연구소는 43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 농협경제연구소는 금융지주 산하가 아니라 식품 유통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중앙회 소속으로 성격이 조금 다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은행이나 지주사에 부서로 있으면 증권이나 다른 업권의 자회사와 소통하는데 한계 있다"며 "독립법인이 되면 그룹의 수요(요구)를 맞추는 기본적인 역할 외에도 어느정도 중립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이팔성 회장은 적잖은 인력과 비용부담에도 불구 연구소 독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회장은 평소 글로벌 금융인재 양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최근 열린 대학생 대상 금융교육스쿨 입학식에서도 "국내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긴축경영에 발 벗고 나선 상황에서 이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