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 1위라고 하지만...경제 효과는?

2013-01-15     조은지 기자

작년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56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지만 수출 부가가치와 산업 전후방 효과는 크게 낮아 수출 1위의 명성이 빛을 바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석유제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2011년보다 8.9% 증가한 562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국가 전체 수출액의 10.3%에 이르며 단일 품목 1위다. 

전통적 수출품인 반도체 (504억달러), 일반기계(480억달러), 자동차(472억달러) 등을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이다. 작년 무역의날에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등 정유4사가 각종 수출탑을 휩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동안 '내수산업'의 설움을 톡톡히 받아온  정유업계도  '당당한 수출 역군'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석유 수출이 물량면에서 독보적이긴 하지만 부가가치나 산업 전후방 효과가 크게 낮아 국민경제 기여도 측면에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석유수출은 브랜드 수출이 아니라 단순한 물량 수출이라는 점이다.


휴대폰이나 자동차등이 자가 브랜드를 달고 해외에서 '메이드인 코리아'의 진가를 알리며 브랜드 가격을 받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석유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이 높기는 하지만 60~70년대 OEM수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부가가치가 낮은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막대한 물량의 수출에도 불구 정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지극히 낮다. 수출 2위 4위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에 비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국내 정유 3사의 지난해 4분기 누적 추정 매출액은 SK이노베이션(74조8천170억원), GS칼텍스(33조8천217억원) S-Oil(27조4천769억원) 순이다.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률은 SK이노베이션이 2.4%, GS칼텍스가 2.0%, S-Oil 5.4%에 불과했다.

정유3사의 지난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도  평균 3.5%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연간 잠정 실적은  매출 201조500억원, 영업이익 29조1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4%에 달했다.


석유제품 수출 기업들보다 5~7배나 높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작년 3분기 기준)도 11.1%로 석유업체들보다 3~4배나 높다.

물량 수출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또 정유의 경우 대규모 장치 산업이어서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와 달리 산업 전후방 효과가 크지 않은 점도 수출효과에대한 평가를 낮추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브랜드 수출은 아니지만 한국 석유제품이 일본이나 중국 제품보다 환경적으로 품질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라인 하나 늘리는 것과 석유제품 사업은 금액 단위가 다르다”며 “설비 투자 등 품질수준 향상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품질이 일본보다도 더 좋아서  중국에서는 GS칼텍스 브랜드를 건 석유유통법인이 이미  설립돼 주유소를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제품은 2004년 처음으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래 2006년 204억달러, 2008년 376억달러, 2011년 517억달러 등 꾸준히 실적을 늘리며 매년 국가 10대 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GS칼텍스가 정유업계 최초로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SK에너지와 S-Oil은 200억달러, 현대오일뱅크는 80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