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화끈한 설 자금지원…새 정부 코드 맞추기?

2013-01-11     윤주애 기자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 당선인에게 은행권이 화끈한 자금지원으로 화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새해부터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설날 특별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 9곳은 내달 말까지 설 특별자금으로 약 30조6천억원을 준비했다. 신규대출이 14조5천500억원이고 대출금 만기 연장이 16조6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설 특별자금으로 총 27조5천500억원 가량을 지원했던 것보다 3조650억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신규 2조5천억원, 만기연장 4조5천억원으로 총 7조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총 5조9천억원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1조1천억원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내달 22일까지 B2B대출, 할인어음, 구매자금대출, 공공구매론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금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최대 1.3%포인트까지 이자를 깍아줄 예정이다. 또 기존 대출에 대한 연장 및 재약정 조건도 완화해 만기연장에 대한 부담도 덜어준다.


이어 기업은행이 6조8천억원, KB국민은행 5조5천억원, 신한은행 4조5천억원, 하나은행 2조원, 외환은행 1조6천억원, 농협은행 1조5천억원, 씨티은행 3천억원 순으로 설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농협. KB국민.외환은행은 5천억원, 기업은행 약 2천600억원, 씨티은행 2천억원, SC은행도 66억원 증가했다. 반면 농협과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지원규모가 동일하다.


우대금리는 하나은행이 최대 2.25%포인트를 깎아줘 감면 폭이 가장 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신규대출 한도를 2조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설 특별자금은 보통 명절 전 한 달과 이후 보름 정도 기간을 잡는데, 올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도 "지난해에도 설날과 추석에 1조7천억원씩 지원해 중소기업의 유동성 해결에 적극 나섰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려운 만큼 자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경우 추가 자금을 편성해서라도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 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원 규모는 늘었지만 대출을 받기 위한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담보가 없으면 신규대출을 받을 수 없고, 그마저도 기존에 받은 대출 실적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지원대상이 우량 중소 제조업체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중앙회 관계자는 "2011년 말에는 자금운용이 곤란하다는 기업 비중이 34%였지만 지난해 말 38%로 높아졌다"며 "금융권이 명절 특별자금을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에 대출이 돼야 할텐데, 정작 영업점의 재량권이 예전보다 크게 나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