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전업체 스마트TV 시장서는 밀월 관계?
삼성과 LG가 개척해 나가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에 통신사들이 ‘셋톱박스 TV'로 경쟁에 나서 스마트TV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되고 있다. 제조사들은 ‘파이가 커진다’며 여유로운 입장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스마트TV시장에 통신3사가 뛰어들었다. 비용부담이 없는 셋톱박스 TV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등 가전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일체형 스마트TV가 100~200만원 대의 고가인 점을 감안한 틈새 공략 작전이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TV 판매량은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TV가 신기한 기술로 여겨지던 도입기를 넘어 각 제조사의 주력상품이 되는 성장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 LG 등 가전업체들은 올해 전체 판매 목표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TV로 잡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열풍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잠잠하다.작년 8월까지 국내 스마트TV 판매량은 100만 대 남짓. 삼성전자의 전세계 한 달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통신사들은 가전업체들이 판매하는 일체형 스마트TV가 고가여서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셋톱박스를 이용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셋톱박스형 스마트TV 패키지를 출시한 U+G TV는 고가의 스마트TV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서 착안, 기존 IPTV를 수신하는 셋톱박스에 스마트 기능을 추가했다. 추가부담 없이 스마트 기능을 어떤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이에 질세라 KT도 지난 10일 ‘올레 TV 스마트팩’을 출시, 셋톱박스형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었다.
SK브로드밴드도 셋톱박스형 스마트TV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의 셋톱박스식 TV 이용자는 1200만여 명. IPTV 이용자는 500만 명이 넘는다. 대부분의 셋톱박스 이용자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통신사의 보조금을 받고 셋톱박스를 무료 임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셋톱박스형 스마트TV는 최소 1200만 명의 잠재 전환고객을 갖고 있는 셈이다.
LG U+관계자는 “기존의 스마트TV와 비교해 보면 비용의 메리트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소비자들이 스마트TV의 기능은 이용하고 싶지만 그것 때문에 높은 가격의 TV를 구매하기는 어려워 가격부담이 없는 셋톱박스형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LG U+와 KT가 각각 구글 2.0과 안드로이드 4.0을 OS로 채택하며 독자 플랫폼을 개발한 삼성과 LG에 비해 확장성에서의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들과 대비해 가격 경쟁력과 설치 편의성 등을 내세워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제조사들의 입장은 한결 여유롭다.
국내 스마트TV시장의 비중이 크지도 않을뿐더러 장기적으로 볼 때 파이가 커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삼성과 LG 관계자는 모두 “국내 시장 파이를 놓고 통신사와 싸우기엔 아직 시장이 작다”며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파이를 키운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스마트TV 시장 진입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고가의 스마트TV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손쉽게 스마트 기능을 접할 수 있게 된다면 나중에 TV교체시기가 다가왔을 때는 스마트 기능이 들어있는 일체형 스마트TV를 구매하지 않겠냐는 판단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