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어린이집 25억여 원 들여 신축 논란 "국공립 예산은 20억 선"

2013-01-15     박기오기자
국회 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국회가 국회직원, 보좌관 자녀들을 위한 제3어린이집 신축예산으로 약 25억 원을 편성해 논란을 야기했다.

14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국회는 2014년 5월까지 총 25억 6300만 원을 들여 제3어린이집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제1, 제2어린이집을 합쳐 정원이 290명인데 대기자가 260명이라는 명분을 들어 어린이집 신축이 필요하다게 국회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원 대비 대기자수인 0.9명은 다른 곳에 비해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이 공개한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자 현황(지난해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 정원의 6배가, 서울 서초구 역시 정원의 3배가 넘는 대기자가 있으며, 심지어 국공립 어린이집이 단 한 곳도 없는 읍·면·동은 전국적으로 2,000곳에 이른다.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정원에 비해 대기자 수가 3배에 이르고 있지만 이에 비해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예산은 4년째 19억 8200만 원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한 곳도 없는 읍·면·동도 2천 군데나 된다.

한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이날 논평을 내고 "전국의 어린이집 평균 대기자수는 정원의 3배가 넘고 보육시설이 한 곳도 없는 읍·면·동도 30%에 이른다"며 "민간에서 투자를 꺼리는 농촌 지역 등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짓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 국회 어린이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