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린 밀가루업계 경영난 엄살?.. 작년 실적 '好好'

2013-01-16     이경주 기자

국내 3대 제분업체가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가격을 인상, 눈총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밀가루 가격인상에 불을 당긴 동아원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천75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2%와 354.3%에 이르는 대박 실적을 올렸다.

 

 

대한제분도 같은 기간 매출(2천754억원)은 7.5% 증가했고 영업이익(201억원)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같은 기간에 매출(5조3천830억원)은 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천66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가상승에 따른 수익악화를 이유로 밀가류 가격을 인상한 것과 달리, 지난해 경영성과가 전혀 나쁘지 않았던 셈이다.

 

동아원은 지난달 21일 밀가루 출고가를 8.7% 인상 했고, CJ제일제당은 같은달 29일 가격을 8.8% 올렸다. 새해 들어 지난 9일에는 대한제분이 밀가루값을 8.6% 인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각각 25% 내외의 점유율로 국내 밀가루 제품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가격인상은 라면과 과자, 제빵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제분업체측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함을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동아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국제원맥가격이 40%나 상승했다”며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재작년처럼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실적개선은 재작년 4분기 이후 국제원맥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구매한 밀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12월 이후로는 지난해 6월이후의 상승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측은 가격상승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실적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제분업체들의 회계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원가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점이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된다”면서도 “제분업체들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 됐기 때문에 서민들 입장을 생각해서 가격인상을 재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제분업체들은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가격인상까지 겹치며 최근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동아원은 가격인상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 2천830원이던 주가가 지난 15일 3천55원으로 8% 올랐다.

 

대한제분도 발표하루 전인 지난 8일 14만1천원이던 주가가 지난 15일 14만6천원으로 1주일 만에 3.5% 상승했다.

 

CJ제일제당 주가도 발표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35만5천500원에서 지난 15일 38만500원으로 보름만에 7%나 뛰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