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한파 겹쳐 소비자 지갑 얼어붙었다

2013-01-16     민경화 기자

경기 침체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굳게 닫혀 버렸다.

16일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지난달 소매 분야 속보치를 보면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09년 4월(7.0%) 이후 3년 8개월 만에 월별 최저 증가율이다.

12월은 소비가 가장 왕성한 시기로, 최근 증가율은 2009년 20.0%, 2010년 14.5%, 2011년 18.4%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2008년 12월에도 9.1% 증가했다.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달 0.7%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달인 11월에 9.1% 늘며 반짝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둔화한 것이다.

대형마트는 매출이 5.9% 줄며 석 달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12월보다 5.8%나 줄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한 고유가 파동의 끝물인 2008년 10월(-9.0%)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지난달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천935.58원으로 전월보다 20원 넘게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