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호실적 거두고도 창립 25주년 생일잔치 '쉿!, 왜?

2013-01-17     유성용 기자

아시아나항공(사장 윤영두)이 창립 25주년 기념일을 목전에 두고도 아직까지 기념식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고민에 빠져 있다.


아시아나는 다음달 17일로 창립 25주년을 맞지만 바리스타 자격을 지닌 승무원들의 일일 찻집 행사 외에는 아무런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대대적인 축하행사는 커녕 회사 차원의 기념식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아시아나가 생일잔치도 맘껏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기업인 금호산업이 아직 워크아웃 상태에 있고 아시아나도 여전히 자율협약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금호석유화학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반면, 금호산업은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을 강구할 정도로 침체에 빠져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지주회사다.

아시아나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무려 다섯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4분기에도 성장이 지속돼 연말께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5천665억원을 달성해 1분기(1조4천149억원)와 2분기(1조4천315억원)에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에 80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재작년 3분기부터 계속되던 분기별 적자 행진도 끊었다.

문제는 아시아나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의 부실로 인한 경영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아시아나는 2011년 5조3천300억원을 벌어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4조4천130억원으로 사실상 계열 분리한 금호석유화학(4조6천380억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항공운송업 및 여객물류업을 영유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사업 특성상 유가, 환율, 경기변동 등 외부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경영안정성에 늘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따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채권단과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궁색한 처지다.

지난 2010년 1분기 아시아나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마냥 기뻐하지 못한 채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같은 기간 최대 실적을 내며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를 모아놓고 실적 발표를 했던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다.

당시에도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게 주원인이 됐다.


이렇듯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생일잔치도 내놓고 못하는 아시아나지만 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한 신기종 도입 및 서비스시스템 구축 등 본업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 A321 5대, A330 2대, B777 1대 등 8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2분기 내에 인천-자카르타, 인천-덴파사르(발리), 나리타(화물) 등 신규 취항 노선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한 공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9월 제2 격납고 완공도 목표로 삼고 있으며 IT와 연계한 신규 서비스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 격납고가 완공될 경우 아시아나는 인천국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을 갖추게 된다.


창립 25주년도 소리없이 넘겨야 하는 아시아나가 적극적인 항공기 도입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올해도 실적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