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패션은 구색? 전자재료로 먹고 사네
제일모직 전자재료사업이 폭풍성장하고 있다. 불과 10여 년만에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만 해도 328억원에 불과했던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5천711억원으로 무려 48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2000년 제일모직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했던 전자재료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26%로 높아졌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천799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 3천728억원의 48.3%를 차지했다. 패션과 화학이 주력이었던 회사의 면모가 바뀌는 셈이다.
지난 2000년 연간 매출 1조6천607억원이었던 제일모직이 지난해 총 매출이 6조275억원으로 3.6배 규모로 성장하는 데 전자재료사업의 고속성장이 단단히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2000년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던 패션부문(직물 포함)은 지난해 비중이 27.8%로 크게 낮아졌고, 케미칼은 2000년 42%에서 지난해 44.5%로 다소 상승했다.
케미칼부문의 경우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늘면서 매출비중이 51.2%에 달하기도 했지만 전자재료의 고속성장으로 인해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중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제일모직의 모태였던 직물사업은 2000년까지만 해도 매출 비중이 11%로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1% 대로 비중이 낮아지면서 매출액이 패션부문에 합산되고 있는 처지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비중이 70% 이상인 첨단소재 기업으로 완벽한 변신을 이뤄낸 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이 이처럼 급성장한 이유는 반도체 기술 발전과 각종 디스플레이 제품 시장이 확대된 덕분이다.
전자재료부문은 2005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8.3%에 불과했지만 이후 5년 만에 매출이 7배 가량 늘면서 본궤도에 올라 오늘에 이르게 됐다.
특히 주목할 부문은 여타 사업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일모직 전자재료부문은 최근 2년간 매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1년 52.2%, 지난해 20.6%에 이를 정도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자랑한다.
현재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은 미래 성장사업으로 OLED, LED, 태양전지, 이차전지 등에 대한 신사업 탐색 및 신규 아이템 발굴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 IT 산업 경기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업 특성상,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개선, 신기술 개발, 신제품 적기 출시 등을 통해 경기변동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모사업이었던 패션 직물 부문은 전체 매출의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현재 어떤 사업에 포커스를 맞춰야한다는 계획은 없으며 각 부문별로 경기 변동에 따라 매출 비중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2013년에도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12년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은 LCD 중국 및 글로벌 수요 약세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이 다소 둔화됐었다”며 “그러나 올해 1분기 이후 편광필름 생산 라인 가동률이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제일모직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고부가가치의 TV 및 테블렛용 편광필름 비중 역시 2012년보다 점증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