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가격인상 나선 택배업계 수익성 이정도일 줄이야?

2013-01-22     유성용 기자

택배 가격의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택배업계의 수익성이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해 CJ GLS,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 등 업계 빅4의 영업이익률이 4년 전과 비교, 일제히 낮아지는 등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 업체들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개별기준)에 따르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천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992억원 대비 12.7% 늘었다. 영업이익도 223억원에서 246억원으로 10.3%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6%에서 5.5%로 소폭 하락했다. 4년 전인 2009년(6%)과 비교했을 때는 0.5%포인트로 하락폭이 더욱 커진다.

택배 전문사인 한진택배의 경우 해마다 영업이익률이 거꾸러지고 있다. 2009년 매출 3천411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5.9%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이후 2010년 5.4%, 2011년 5%로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4.2%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빅4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하락세다. 2011년 매출이 3천900억원으로 2010년 3천515억원 보다 11% 올랐지만 영업이익률은 2.1%에서 되레 1.8%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1.8%로 반등세를 타지 못했다.

CJ GLS는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공시하지 않고 있어 영업이익률 확인은 어렵지만 업계는 경쟁 업체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빅4 중 가장 높은 CJ대한통운(5.5%)의 경우도 제조업 평균인 6~7.7%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소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5.6% 보다도 낮은 수치다.

중소 택배 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009년부터 줄곧 매출 300억원을 유지해오던 이노지스는 낮은 단가로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끝에 결국 지난해 12월 도산했다.

동부택배도 지난해 말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임금을 10% 반납하며 고통분담에 들어갔다.

택배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킨게임이 나은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택배 업계는 최근 10여년간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등의 활성화로 물량이 2000년 2억5천만 상자에서 지난해 14억6천만 상자로 5배 가까이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체간 단가 경쟁으로 출혈을 면치 못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택배 상자당 평균 당가는 3천500원에서 2천460원으로 1천40원(30%)가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자당 평균 배송 단가 하락도 문제지만 유가와 물가 상승이 더해지는 바람에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는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그룹의 종합물류기업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20일 상자당 배송 비용을 500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택배 업계의 배송비 인상은 20년 만의 처음이다. 경쟁 업체들 역시 점진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