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탄 고가 수입차 주차장 오르막서 시동 '뚝'

원인은 '부품에 낀 먼지 때문'? ..대처는 '6개월마다 청소'?

2013-01-28     김창권 기자

수입차량의 반복적인 시동 꺼짐 현상으로 운전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제조사 측은 솔트챔버(엔진 관련 부품)의 먼지와 운전습관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소비자는 납득할 수 없은 진단이라며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거주하는 정 모(남)씨 부부는 지난 13일 10개월 된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중 기겁했다. 마트의 주차장 오르막길을 빠져 나오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린 것.

다행히 뒤이어 오는 차량이 없어 접촉사고는 없었지만 갓난아이가 있었던 상황이라 가슴이 철렁했다고. 문제가 된 차량은 지난 2010년 4월경 5천700여만원에 구입한 인피니티 G37 오토차량. 그러나 갑작스런 시동 꺼짐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년 전에도 시동이 켜지지 않는 이상 증상이 반복돼 AS를 받았었다. 당시 회사 측은 2~3년 주기로 청소를 해주면 되는 솔트챔버 부품에 이례적으로  먼지가 많이 끼어서 발생한 거라며 수리조치를 해줬다.

현장에서 차량 정비 과정을 지켜봤지만 육안으로 먼지를 확인할 수 없는 정도였다는 것이 정 씨 부부의 주장.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었던 터라 정 씨는 차에 탑승하는 아내와 아이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AS센터 측의 말을 믿었다고.

하지만 최근 이전처럼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차량을 점검하려는 예정 중에 다시 사고가 터져버린 것.


다시 차량을 견인해 간 제조사 측은 이번에도 솔트챔버의 문제라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청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운전습관에 따라 시동꺼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에  정씨의 화가 폭발했다.


정 씨가 그게 최선책이냐고 묻자 “최선책은 없다”고 태연하게 대꾸했다고.

시동 꺼짐의 원인으로 먼지와 운전습관을 설명하는 제조사 측 대응을 납득할 수 없다는 정 씨는 더 이상 문제의 차량 운행으로 목숨을 건 모험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씨는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졌다고 상상만 해도 머릿속이 멍해진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도 안 되어 있는 차량에 우리 가족의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없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전에 국산차량을 이용할 때 한번도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개인적인 운관 습관' 때문이라니 납득할 수 없다"며 "6개월마다 먼지를 털어가며 타야하는 차가 과연 정상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차량 점검을 받으실 수 있도록 사후 케어관리를 하는 것으로 현재 원만히 해결된 상태”라며 “인피니티에서 지원하는 TOE(Total Ownership Experience)서비스를 통해 주기적인 후속조치로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