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 쌓은 조선 금자탑'흔들'..정몽준의 선택은?

2013-01-24     조현숙 기자

정몽준 의원은 부친의 유산을 계속 지켜나갈 수있을까?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으면서 정주영 회장의 핵심  유지(遺志) 사업중 하나인 조선을 정몽준 의원이 계승 발전시켜 나갈수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범 현대가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은 건설을 모태로 출발해 자동차와 조선으로 현대그룹을 재계 최고 자리에 올리고 한국 산업화의 기틀을 닦았다.


이중 형인 정몽구 회장이 물려 받거나  인수해 키우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건설은 여전히 고공행진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세계 최대 조선소로 굳건한 입지를 다져온 현대중공업은 작년부터 갑작스럽게 위기를 맞고 있어 오너인 정몽준의원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두 형제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사업의 전개 모양세가 너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형은 아버지의 전설을 토대로 더 큰 전설을 만들어 가고 있으나 동생은 아버지기 쌓은 금자탑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두 사람의 경영 방식도 대조적이다.정몽구 회장은 직접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강화해 나가고 있는 반면 정치에 투신한 정몽준 의원은 경영을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겨 놓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과 겹쳐 조선업 자체가 중국의 맹추격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중공업의 조선업 미래도 크게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주영 회장의 3대 핵심사업이 모두 순항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정몽준 의원은 정주영 회장의 6남으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작년 수주 목표를 3분의 2도 채우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데다 최근에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직접적인 위기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량 감소에서 비롯됐다.


작년 국내 조선 빅3 중 수주목표 달성률이 64%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업계 2위인 삼성중공업이  당초 목표의 77%를 달성하고, 대우조선해양은 30%나 초과 달성한 점에 비춰 현대중공업의 부진은 더욱 대조적이다.


수주 감소는 곧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40조8천377억원으로 2011년 동기 39조1천899억원보다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9천 217억원으로 2011년  3조7천억원에 비해 47.4%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9.3%에서 4.7% 로 하락했다.





4분기 잠정 실적을 합산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55조858억원으로  2011년의 제자리걸음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조3천258억원으로  48.7%나 감소할 전망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197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때도 구조조정 없이 버텼던 현대중공업의 유례없는 희망퇴직은 조선업에대한 앞날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은 중국의 맹추격으로 입지가 좁아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수주물량으로는 한국을 추월한 지 몇 년 되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발표한 12차 5개년 계획에 따르면 5년후에는 조선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아직 부가가치가 낮은 상선등에 집중하고 있을 만큼  한국과의 기술격차가 상당하지만 중국경제의 역동성등을 감안할 경우 가장 위협적인 요인임은 틀림없다.


이때문에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3는 조선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등으로 주력을 옮기고 있다. 현재 수주량에서는 조선보다 해양플랜트의 비중이 60~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결국 정주영 회장의 3가지 유지 사업중 조선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의 모태는 1970년 현대건설 내부에 만들어진 조선사업부다. 1973년 현대건설로부터 분사해 현대조선중공업이 세워졌다.

초대 대표이사는  정주영 회장이었고 1978년 사명을 현대중공업으로 바꾼 뒤 1982년 정주영 회장의 6남인 정몽준 의원이  제 4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1년 정주영 회장 타계 후 현대중공업은 2002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공식 분리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