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무덤' 중국시장, 7천조 도시화 사업도 백일몽?

2013-01-24     이호정 기자
3월 중국에서 주택사업 큰 장이 선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주택시장을 앞서 노크했던 건설사 중 성공사례가 사실상 전무해 무턱대고 진출하기 보단 현지화 전략 등 방향모색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화 사업계획이 오는 3월 ‘전국 도시화 공작회의’ 이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도시화 비중을 50%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10년간 40조위안(한화 7천200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과 장웨이신 중국 주택도농건설부장(장관)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형 신도시 수출에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악화에 따른 수주 물량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매년 720조 원이 풀리는 중국 주택시장이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밝힌 도시화 사업이 수익성 낮은 서민주택사업 분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중국 현지건설사 대비 기술력은 우위를 차지하더라도 가격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높고, 수주를 한다 해도 시공권 확보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중국은 자국 공사실적만 인정하기 때문에 건설업 면허를 받기 힘들고, 토지사용권 획득 역시 중앙정부와 조율 없인 불가능해 배보다 배꼽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송흥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정부 등 관급공사의 경우 사실상 자국건설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폐쇄적인 시장”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에게 돌아갈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중국 도시화 사업에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한다 하더라도 리스크를 안고 가는 사업이 대다수일 것”이라며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도시화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 등 부수적 효과를 겨냥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런 폐쇄적인 시장 환경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7년 발표한 ‘중국 건설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 자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료에 따르면 북경에서 주택사업을 벌였던 우방건설의 경우 1년 이상 분양지연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삼성물산과 한라건설은 사업을 중단했다. 또 상해에 극동건설이 건립한 ‘상해 포동아파트’의 경우 법원 경매 후 입찰로 매각되는 등의 아픔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1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인 빈하이 복합신도시 사업도  자금유치 문제로 지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LH공사 관계자는 “빈하이 복합신도시 건립지역이 상대적으로 외곽이라 시공권 없이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건설사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특유문화 때문에 관급공사의 경우 해외건설사에 시공권을 잘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건설사들의 그간 중국 진출 누적 계약액이 134억5천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15억6천만 달러로 전체 중국 진출 국가 중 13번째에 그쳤다. 이마저도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 관련 기업들이 생산공장 건설을 그룹 관련사에 맡긴 물량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중국 도시화 사업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를 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현지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것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의 지적이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정책실장은 “롯데건설의 심양 프로젝트처럼 개발사업 외 복합단지 등을 조성해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방법과 STX건설이 대련 STX조선소 배후단지를 조성해 근로자들에게 싸게 판매하는  방식등을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