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무림, 올해 운명 '한방'에 엇갈린다... 뭐지?
국내 제지업계 양대 산맥인 한솔제지와 무림계열이 지난해 엇비슷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전망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원자재인 펄프 값 하락과 인쇄용지 시장의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한솔제지에게는 모두 유리한 상황이지만 무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제지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솔제지는 매출액 1조5천233억원, 영업이익 1천163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보다 매출은 약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4분기 추정치가 아직 나오지 않은 무림페이퍼는 3분기 누적 8천816억원의 매출과 444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3분기 실적만으로 지난 2008~2010년의 매출액과 비슷한데다 4분기가 제지업계의 성수기라는 점에서 연간 성적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무림계열 상장사 무림P&P의 연간 추정치는 매출 6천9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으로 각각 32%, 5% 증가세다.
한솔제지와 무림 계열 모두 경기침체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지난해 비슷한 성적을 거둔 두 기업의 앞날에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한솔제지는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무림은 고전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스마트폰, 태블릿PC등의 보급으로 인쇄용지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종이 원자재인 펄프 값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모두 한솔제지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
한국수입업협회 원자재가격 동향리포트에 따르면 브라질산(규격: BKP HARD기준) 국제 펄프 가격은 작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월 t당 750달러에서 지난해 1월에는 58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 12월 t당 65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펄프를 쓰는 한솔제지는 이같은 가격 하락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있다.
이와함께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지종 다각화로 인쇄용지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
한솔제지는 부가가치가 높은 국내 특수지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특히 영수증, 순번대기표 등에 쓰이는 감열지는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감열지는 특수지로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인데다 세계적인 종이 수요 감소에도 불구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솔제지 관계자는 “펄프값 하락으로 여러 특수지 제조와 수요 개척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반면 무림은 꾸준히 수요가 감소하는 인쇄용지가 주력 사업인데다 연간 약 28만7천t(2011년 기준)의 펄프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펄프 가격이 계속 이렇게 하향 추세로 갈것이라는 전망은 무리라고 본다”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인쇄용지 수요가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대구공장이 특수지 생산으로 지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진주공장 역시 그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림의 전년 성적이 양호한 것은 무림P&P가 인쇄용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가를 공격적으로 낮췄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펄프가격이 하락 안정세일 것으로 전망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무림이 특수지 사업에 나섰지만 한솔제지가 국내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이라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