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금호종금, 우리금융 품에 안길까?
우리금융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금호종합금융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금호종금을 인수한 뒤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금호종금 인수설에 대해 “인수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사모펀드(우리프라이빗에퀴티)가 오랫동안 금호종금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마땅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호종금을 최종 인수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는 지난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 633억원을 주고 금호종금 지분 41.44%를 인수했다. 투자자금 환수를 위해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업황부진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금호종금은 인수 후보군이 거론되며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던 지난해 4월 말에는 주가가 78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각 가능성이 낮아지며 최근 300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천1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겹치며 기업가치가 더욱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금호종금은 2010년 1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에는 손실규모가 708억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351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줄였지만 하반기 실적은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금호종금은 총 자산 1조5천억원 중 자기자본이 1.9%인 29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하다.
자기자본은 2010년도까지만 해도 1천억원 이상이었지만 2011년도 700억원, 지난해 9월 말 28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부채 규모가 지난해 3월 말 1조3천억원에서 9월 말 1조4천800억원으로 13.4% 늘어났다. 여기에는 기타금융부채가 6개월 사이에 900억원에서 3천80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한게 주효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1천250억원에서 71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11월에는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한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 4천160만원의 과징금을 맞고 지난해 말 기발행한 무보증 후순위 금융채권의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되는 등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다.
지난해 4월 금호종금 인수전에 한국금융지주 한 곳만 입찰했고, 협상과정에서 우리PE와의 가격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새로운 매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자 결국 그룹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