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체질개선' 승부수 통했다...질적 성장 돋보여
포스코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속에서도 체질개선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질적 성장을 꾀한 정준양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5조6천650억원, 영업이익 2조7천900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35.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글로벌 시황 악화와 공급과잉으로 인해 철강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외형과 수익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7.8%로 대기업(제조업) 평균인 6~7.7% 수준을 상회했다. 4분기에 깎아먹기는 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8.4%에 이르기도 했다.
또 조강 생산과 판매(생산 3천799만톤. 판매 3천505만톤)는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조강 생산량 세계 1위인 유럽 아르셀로미탈이 2조5천억원에 이르는 자산매각을 추진 중이고, 인도의 타타스틸이 지난해 영국의 12개 공장을 폐쇄하면서 900여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철강경기가 엉망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매출과 수익의 동시 감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경영성과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평가되는 것은 지난해 뼈를 깎는 체질개선노력이 수반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그 이윤을 재무구조개선과 철강 치킨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에 쏟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원료 배합단가 저감, 설비자재 최적화 등으로 1조3천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5천800억원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신제품은 128종으로 기존에 비해 46종이나 늘었고 일본의 모든 자동차회사에 전규격 강판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내실도 한층 다져졌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3.6%로 전년 보다 6.6%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비율은 3.6%포인트 높아진 74.9%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총 24개의 계열사를 줄였다. 올해도 6개를 추가로 축소하는 등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하는 작업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정 회장이 이처럼 체질개선에 매달리고 있는 까닭은 연결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잘 드러난다.
정 회장 취임 전인 2008년만 해도 200%를 넘어섰던 포스코그룹의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5%로 곤두박질 쳤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에서 89%로 치솟았다. 영업이익률도 17%대에서 5.8%로 낮아졌다.
부실 계열사가 포스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2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포럼에 참석해 올해 경영 화두로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이 밝힌 올해 매출 목표는 32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3조원이나 적다.
올해도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부실사업을 정리해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계열사 구조재편을 올해도 이어 철강·에너지·소재 등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최대화 시킬 계획"이라며 "연내에 파이넥스 3공장과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7천600억원의 원가절감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