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도너츠 빼고 먹거리에 승부 건다
던킨도너츠가 변신을 선언했다.
점차 소비가 줄어드는 도너츠 대신 커피와 먹거리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29일 열린 던킨도너츠 기자간담회에서 정태수 총괄부사장은 “도넛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대비해 커피와 먹거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매장수를 980개로 늘리고 매출 4천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던킨도너츠의 지난해 매출은 3천500억원, 매장수는 850개다.
이에 따라 던킨도너츠는 커피매출 비중을 현재 45%에서 50%까지 늘리고, 먹거리매출 비중도 7%에서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너츠는 같은 기간 48%에서 40%로 줄게 된다.
더 이상 도넛이 주력이 아니라는 선포다.
당장 2월에는 커피컵 디자인이 새롭게 리뉴얼돼 기존 ‘던킨도너츠’ 문구에서 아예 ‘도너츠’를 빼 ‘던킨’만 표시된다. 소비자들에게 커피브랜드로 더 강력히 다가가기 위함이다.
또 대학가 위주로 먹거리(Meal) 콘셉트 매장을 점차 확대, 올해 120여개의 매장을 선보인다.
도너츠는 웰빙컨셉으로 바꾼다.
던킨도너츠 고위관계자는 “현재 도너츠에 들어간 초콜릿이나 향료를 모두 천연재료로 바꿀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100% 천연연료로 초콜릿제품을 만드는 유럽 모기업과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던킨도너츠의 이같은 변신 노력은 몇 년전부터 이미 시작된 상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9년 3월 설립된 충북 음성의 커피로스팅 공장이다.
로스팅공장 설립 이후 던킨도너츠는 연간 생두 사용량은 2009년 460톤에서 2010년 650톤, 2011년 850톤, 2012년 1000톤으로 평균 26% 이상 증가 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중국, 태국,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등 아시아와 중동지역에도 로스팅원두를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3대 7이었던 커피와 도넛 매출 비중은 최근 4.5대 5.5 비율까지 끌어올랐다.
이 공장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던킨도너츠 본사 로스팅 기술력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던킨도너츠 고위관계자는 “본사에서 기술유출을 이유로 국내 로스팅공장 설립을 완곡히 거절했었다”며 “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커피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꼭 국내에 로스팅공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결국 본사를 설득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너츠에서 커피를 넘어 종합식품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던킨도너츠의 야심찬 계획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