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 아니어도 밥·빵 좋아하면 지방간 위험↑

2013-01-30     김아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콜 섭취가 적은데도 간의 지방량이 5% 이상 증가하는 질환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연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지방 식이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간의 지방을 축적시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식약청 연구사업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군의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이 하위군에 비해 남성은 1.7배, 여성은 3.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염증 수치(ALT, AST)는 탄수화물 섭취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여성이 1.0~2.2배, 남성이 1.3~2.1배 높았다. 탄수화물을 포함한 당류 전체 섭취량이 하루 60g을 초과하는 집단은 25g 미만인 집단에 비해 간염증 수치가 남성의 경우 2.5~2.6배, 여성은 2.5~3.2배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52명)를 대상으로 2개월간 탄수화물 및 당류를 제한하는 식생활 교육을 한 결과 환자 대부분(80.8%)에서 간염증 수치가 호전됐으며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알콜성 지방간 예방을 위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설탕, 사탕 등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