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못한 한불모터스, '고객이 답' 정공법 승부수

2013-01-31     유성용 기자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워크아웃 연장에 따른 위기론을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영업부진으로 부채를 제 때 갚지 못해 당초 지난 연말로 예정됐던 워크아웃 졸업시한을 결국 2014년 말로 연장했다.

한불모터스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76억원과 36억원에 그친 반면, 지난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는 590억원에 달해 자력으로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푸조 판매가 2천470대로 전년에 비해 230여 대나 감소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한불모터스는 올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정공법을 들고 나왔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딜러사와 협의를 통해 봄과 가을에 전국 규모의 고객 시승행사를 열고 소비자들이 직접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SNS를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 푸조 판매가 감소하고 새로 론칭한 시트로엥도 255대 판매에 그친 것이 인지도 부족에서 기인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불모터스는 차량의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지도만 높이면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출시된 푸조 208 모델의 경우 현재 유럽에서 디젤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208은 국내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푸조는 신차 208 효과로 전월 166대 보다 100대 이상 늘어난 298대를 판매했다. 208이 전체 판매량의 24%를 차지하며 판매를 견인한 덕분이다.


한불모터스는 서비스네트워크망에서도 독일 빅4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차량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확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수입차 업계 1세대로 불리는 송승철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라 한불모터스는 선투자 개념으로 독일 빅4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푸조 서비스센터는 22개로 업계 3위 폭스바겐코리아와 개수가 같다. 빅4의 한축을 맡고 있는 아우디코리아(19개) 보다는 3개가 더 많은 수치다. BMW코리아(33개)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28개)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국내 수입차 최초로 차량 출고 전 점검 및 보관 역할을 하는 PDI센터도 단독으로 보유하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한불모터스가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는 인지도 상승을 꾀한다 해도 올해 푸조와 시트로엥의 눈에 띄는 판매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푸조의 판매를 이끌어야 하는 인기모델 208이 물량부족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한 시트로엥 DS5 역시 공급이 원활하다는 전제하에 올해 판매 목표를 150~200여대로 잡아 놓은 형편이다.

주력 차종이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바람에 한불모터스의 회생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최근의 위기설과 관련해 "성수동 푸조비즈타워 사옥과 PDI센터 등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는 언제든지 변제가 가능한 상태로 생사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푸조의 판매량은 탑5를 제외하고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고 올해는 208 신차효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