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자 고장난 넷북, 한달내내 '부품 구하는 중'

2013-02-12     김건우 기자

구입 직후 고장을 일으킨 넷북의 길고 긴 수리기간을 두고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수리가 한 달 가량 지연되고 있음에도 정작 이용자의 불편은 방관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업체 측은 지연 사유를 충분히 설명했고 고객 요청 시 대체품 사용 등이 가능해 고객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12일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엄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오픈마켓을 통해 '레노버 아이디어 패드 S405' 제품을 51만원에 구입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공식 판매자를 통해 구입한 터라 만족스러웠다고.

구입 후 갓 한 달이 넘은 지난달 21일부터 시스템 부팅이 되지 않아 AS센터를 찾은 엄 씨. 담당 직원은 "2일이면 완벽하게 수리가 가능하다"며 "수리 후 연락을 주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틀 뒤 '해당 부품이 없어 중국 본사에서 부품을 가져오는 데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 같다'는 센터 측 연락을 받았다. 대신 불량확인증을 발급받아 제품 구입처를 찾아가면 교환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다시 AS센터를 찾아간 엄 씨는 담당 기사로부터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듣게 됐다.

불량 증상은 맞는데 회사 기준에 맞춰보자면 불량은 아니라는 것.

'불량인데 불량은 아니다'라는 황당한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교환을 포기하고 수리가 되길 기다렸다고.

정확히 일주일 뒤 AS센터로부터 온 연락은 '수리 완료'가 아닌 또 다시 부품 수급을 위해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메인보드 불량으로 교체했더니 다시 하드 디스크에 문제가 있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 하드디스크 역시 국내에 재고가 없어 중국 본사에서 공수해 오느라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이었다.

엄 씨는 "구입 후 2달도 안돼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 등 중요 부품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거라면 심각한 제품 하자 아니냐"며 "대체 레노버 AS센터에 보유중인 부품이 있기는 하냐"고 꼬집었다.

이어 "제품 구입한 지 두달이 안됐는데 그 중 절반 가량을 AS센터에 맡겨져 있었으니 내가 새 넷북을 산 게 맞나싶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한국 레노버 관계자는 "부품 수급 문제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점은 고객에게 미리 안내해 양해를 구했다"며 "처리 과정에 대해 충분히 안내를 했는데 다시 문제가 불거져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 요청 시 수리기간 동안 대체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수리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