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에 5천만원만 얹으면 마련 할 수있는 서울지역 '내집' 어디?
2013-02-11 이호정 기자
설 연휴가 끝나는 금주부터 전셋집 구하기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통상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이사하려는 학부모들과 4, 5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3년간 2월 전세가 상승률은 평균 29%를 기록, 이사가 많은 3월(9%)보다 20%나 높았다.
따라서 어중간하게 끼어있는 연휴 때문에 지금까지는 다소나마 여유로울 뿐, 올해도 만만찮은 전세대란과 함께 수요자들의 고충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아파트 전세가가 매매가의 80%에 육박했다. 또 일부 단지는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서울지역 전세가가 매주 0.03%가량 상승, 심상찮은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됨에 따라 과거와 같이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증식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까지 전셋집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집주인들이 매매 과정에서 받았던 대출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 재계약이 도래할 때마다 수천만원 달하는 전세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전세가 상승의 한 요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참에 아파트 단지 중 매매가와 전세가격 차이가 5천만원 미만인 물량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이 같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5천만원 미만인 서울 시내 단지가 지난 8일 기준 130곳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두산건설이 2006년 구로동 소재에 건립한 두산위브의 매매가는 2억1천500만원인 반면 전세가는 1억7천만원에 달해 불과 4천500만원 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대한주택공사가 서대문 천연동에 첫 선을 보인 공공분양아파트 천연뜨란채도 매매가(1억8천500만원)와 전세가(1억4천만원)가 4천500만원 가량 차이를 보였으며, 동대문구 전농동 소재 우성아파트와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 역시 각각 4천750만원과 4천650만원 차이가 났다.
이처럼 130개 단지의 매매가와 전세가의 평균차이가 4천460만원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우건설이 영등포구 당산동2가에 건립한 대우아파트는 3천만원에 불과했다. 1년 또는 2년 간격으로 수천만원씩 전세가를 올리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내집 마련의 추가비용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다만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5천만원 미만인 단지 대다수가 80년대 후반에서 90년 초반에 지어져 다소 낡았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한 바다모래 사용으로 안전성 논란을 빚은 바 있는 노원구와 도봉구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이 대거 몰려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선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통해 재건축 허용연한을 20~30년으로 줄였기 때문.
따라서 오는 9월부터는 상황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을 실시할 수 있어 향후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될 경우 호재에 따른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부동산114관계자는 “통념상 오래된 아파트가 싸다는 인식 때문에 수요자들이 이러한 전세물건을 많이 찾는데, 수요가 많다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최근 전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런 물건의 경우 전세보다는 매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