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못 말리는 홈쇼핑' …GS-CJ, '매출 1조'시대 열었다
홈쇼핑 맞수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경기한파를 무색케하며 업계 최초의 '매출 1조원'시대를 나란히 열었다.
특히 CJ오쇼핑이 14년 만에 GS홈쇼핑을 추월해 앞으로 두 라이벌의 자존심 싸움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196억원, 영업이익 1천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3.9%나 증가한 수치다.
CJ오쇼핑도 지난해 매출 1조774억원, 영업이익 1천388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이로써 두 회사는 1995년 개국한 이래 17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나란히 돌파했다. 지난 2003년 GS홈쇼핑이 매출 5천394억원을 기록하며 5천억원 고지에 오른 때로부터는 9년 만의 일이다.
2003년 이후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또다시 각각 연평균 22.2%, 14.1%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속성장 가도를 질주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을 2003년과 비교하면 각각 169.1%, 89%나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일제히 부진을 겪은 와중에도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외형과 수익이 모두 개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불경기에 합리적 소비를 하는 트렌드에 맞춰 상품구성을 변화시켜 위기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 덕분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호경기에는 가전제품 등 상품단가가 비싼 것을 팔았지만 불경기인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싼 패션과 이미용상품 비중을 많이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경우 PB상품이 큰 역할을 했다.
CJ오쇼핑관계자는 “패션상품비중을 강화하고 마진율이 높은 자체 PB제품을 최근 25.5%까지 늘린 전략이 불경기에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입장에서는 매출규모로 GS홈쇼핑을 14년 만에 추월했다는 점도 뜻 깊다.
개국 당시 업계 1위 사업자였던 CJ오쇼핑은 1998년 GS홈쇼핑에 선두자리를 내준 이후 만년 2등자리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GS홈쇼핑의 매출을 578억원 앞서며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GS홈쇼핑측은 매출이 아니라, 취급고로 따질 경우 여전히 GS홈쇼핑이 1위라고 반박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상품판매량을 나타내는 취급고가 유통업체들에겐 실적을 판단하는 중요기준”이라며 “GS홈쇼핑의 취급고는 지난해 3조2천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업계최초로 3조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마이경제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