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우체국쇼핑 더덕주, 병은 곰팡이 범벅 술은 거품 부글부글
설선물로 주문 배송한 전통주 병이 곰팡이로 범벅돼 있는 것을 발견한 소비자가 판매처와 제조사 양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기막혀했다.
업체 측은 배송 전 일일이 제품을 확인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1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우체국 쇼핑몰에서 예비 시댁어른들께 드릴 선물로 더덕주를 3만1천900원에 구매했다. 전통주의 경우 우체국 쇼핑몰이 가장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고심끝에 결정한 것.
3일 후 시부모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김 씨는 민망함과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다.
아무래도 변질된 것 같다며 휴대폰으로 보내 온 사진을 본 김 씨는 기겁했다. 사진을 받아보니 포장 박스를 개봉한 더덕주의 병 뚜껑 부분에 엄청난 양의 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 뿐만아니라 술의 농도 또한 물에 색감을 풀어 놓은 듯 탁하고 흰 거품이 가득 끼여있었다.
더욱이 제조년도가 무려 5년 전인 2008년 제품이었다.
곧바로 우체국 홈쇼핑 고객센터 측으로 상황 설명과 함께 더덕주 사진을 전송했다. 하지만 우체국쇼핑 측은 충격적인 사진을 확인한 후에도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확한 정황을 설명하기는 커녕 환불조치를 해주겠다는 형식적인 대답이 전부였다고.
김 씨는 "더덕주 포장 상자 안에는 제조년도가 2008년이라는 주류품질 인증서가 내장돼 있었다. 포장된 상태에서 숙성시키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업체와 판매처 모두 물품 상태 확인도 없이 배송하고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대응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어른들께 저런 선물을 하게 되다니 민망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쇼핑 관계자는 "이번 일은 우리 측 과실이 아니라 판매업체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지금껏 이런 일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유통업체에서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설 명절의 경우 주문량이 많다보니 미리 포장을 해 놓고 있다. 바로 판매되지 않는 더덕주의 경우 포장 상태에서 몇년가량 보관돼 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장을 하나하나 뜯어본 후 확인을 하고 배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병 입구에 곰팡이가 피었을 뿐 내용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