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 이용률, 8%대로 저조
은행권이 차별화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실제 이용률은 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가짜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정보를 빼가는 신종 금융사기수법인 '파밍'이 기승을 부린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라는 게 은행권의 입장이다. 은행권은 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예방서비스를 적극 홍보해 신청자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가입자 3천898만 명 중 320만 명(8.2%)이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에 가입했다. 실제 인터넷이용자수를 공개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만 계산했을 때 1천644만 명 중 116만 명(7.1%)이 이 서비스를 신청한 셈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 신청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인터넷뱅킹 가입자 1천350만 명 가운데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이용PC지정 및 2채널 인증서비스) 신청자가 186만명(13.8%)에 달했다.
특히 2008년 은행권에서 첫 선을 보였던 개인화이미지 이용자수는 지난 6일 현재 62만명(4.6%)에 육박했다. 개인화이미지는 홈페이지 로그인 시 피싱사이트와 구분할 수 있도록 고객이 직접 선택한 이미지와 문자가 표시된다. 최근 신종금융사기수법인 '파밍'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신한 등 시중은행 다수가 그래픽인증 등을 도입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실제 인터넷뱅킹 이용자수(휴면고객 제외)가 500만 명인 점을 고려할 때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이용률은 37.2%, 개인화이미지 이용률은 12.4%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현재 인터넷뱅킹 가입자 508만 명 중 60만 명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신청해 이용률 11.8%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 이용 PC 사전 등록 서비스, 뱅킹 이용을 지정하지 않은 PC로 로그인 됐을 때 알림서비스, 해외IP로그인 알림 서비스, 그래픽 인증 서비스, 전자금융사기예방서비스 등 4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보안카드보다 안전한 OTP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전화금융사기 및 피싱.파밍사이트에 대한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보안카드를 1년 이상 보유한 경우 교체를 권장하고 있고, 이체비밀번호도 6개월 이상 사용시 주기적으로 변경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보이스피싱 및 파밍 예방서비스로 전자금융 사기예방 시범서비스, PC인증서비스, 해외 IP 차단 서비스, 그래픽인증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천150만 명의 인터넷뱅킹 신청자 중 60만 명(5.2%)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신청했다. 실제 인터넷뱅킹 이용자 933만 명을 적용하면 이용률이 6.5%로 소폭 오른다.
농협은행은 지난 7일 기준으로 인터넷뱅킹 신청자 410만 명 중 10만 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보이스피싱예방서비스 '나만의 주소'를 신청했다. 이 서비스는 농협은행이 가짜 홈페이지와 구분할 수 있도록 주소와 계좌별명 등을 지정하는 등으로 차별화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나만의 주소를 선보인 지 한 달만에 10만 명 가량이 신청했다"며 "최근 파밍에 의한 신종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나만의 주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경품을 증정하는 등 대대적인 소탕작전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인터넷뱅킹 가입자 480만 명 중 4만 명(0.8%)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신청했다. 실제 인터넷뱅킹 이용자수가 211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9%로 가입비율이 증가하지만, 5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 사기예방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대고객 홍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뉴아이패드(32G, 와이파이 전용)와 캐시넛 1만 원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공인인증서 PC지정 등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신청자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