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맞은 유통업체, 가공식품 마구잡이 ‘인상’
설 대목을 앞두고 가공식품 가격이 한 달 전에 비해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과도하게 설 특수를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가격정보 사이트 티프라이스의 생필품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4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전통시장에서 파는 227개 가공식품 중 36개 식품의 평균가격이 7.1%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가공식품은 샘표 김치찌개용 꽁치로, 지난 1월4일 2천859원에서 설 연휴 일주일 전인 2월1일에는 3천260원으로 무려 14%나 올랐다.
이어 하림 토종닭백숙(1천50g)이 같은 기간 7천788원에서 8천856원으로 13.7% 상승, 두 번째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오뚜기 딸기잼과 아모레퍼시픽 설록현미녹차(100포)도 같은 기간 각각 12.5%, 12%올랐고, 대상 순창재래식안심생된장과 대한제분 곰표 다목적밀가루도 각각 11.3%, 10.8%로 10% 이상 급등했다.
코카콜라 파워에드 비타레몬향(9.2%), 오뚜기 맛있는오뚜기밥 6개입(8.5%)과 단품(7.4%),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8.3%), 롯데제과 가나파이 오리지날 12개입(7.3%) 역시 같은 기간 7% 이상 올랐다.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태양초골드(6.8%), 대상 고소한마요네즈(6.8%), 삼다수 500ml 묶음(6.5%), CJ제일제당 재래식 된장(5.8%), 동서식품 콘푸라이트(5.8%), CJ제일제당 약간매운맛 카레(5.6%)는 같은 기간 5% 이상 올랐다.
이 밖에 19개 가공식품이 1.6% 이상 올랐다.
5% 이상 가격이 상승한 17개 식품 중 제조업체가 최근 출고가를 올려 판매가가 상승한 상품은 대한제분 ‘곰표 다목적밀가루’와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태양초골드, 재래식된장’ 등 3개 뿐이다.
대상 순창재래식안심생된장의 경우는 오는 3월부터 출고가가 인상되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이 미리 판매가격을 올렸다. 나머지 식품들은 유통업체들이 출고가 상승과 관계없이 자의적으로 올린 것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가공식품들이 권장소비자가를 표시하지 않아 유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판매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설 대목을 맞아 이렇게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티프라이스 생필품가격동향은 소비자원이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 주요 유통업체 200개의 생활필수품 116개 품목의 상품별 최저가격, 최고가격, 평균가격을 조사한 보고서로, 매주 금요일 가격정보 사이트인 T-Price를 통해 제공된다.
[마이경제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