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母' 대이동, 강남 8학군에서 '혁신학교' 주변으로!

전세금 올리는 새로운 변수로 등장

2013-02-15     이호정 기자
수도권 전셋값을 좌지우지하는 극성 맹모(孟母)들이 기존 강남 8학군 등지에서 혁신학교(용어설명 참조) 주변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전통 명문학군들은 지난해 전셋값이 하락 또는 보합세로 체면을 구긴 반면, 혁신학교 주변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혁신학교 주변이라도 배정여부에 따라 전셋값이 3.3㎡당 최고 2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여 또다른 사회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물 경기침체와 함께 교육 트렌드 변화로 인해 기존 교육중심지에서 혁신학교 인근으로 학부모들이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겨울방학과 함께 들썩이던 서울 대치동 일대의 경우, 지난해 12월 3.3㎡당 전셋값이 1천415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1천478만 원)보다 60만원 가량 하락했다.

또 교육열이 강남 못지않은 서울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중계동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목동은 2011년과 마찬가지로 3.3㎡당 1천100만 원 선을 유지했고, 중계동은 3.3㎡당 평균 750만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인교육 특성화 학교로 유명한 판교 보평초등학교 인근은 2012년 84㎡ 기준 4억5천만 원을 기록해, 전년(4억500만 원)보다 4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경기도 고양 서정초등학교와 광명 구름산초등학교 주변 역시 84㎡ 기준으로 각각 2천만 원과 500만 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치동과 목동 등 전통적인 학군수요지역의 절대값이 워낙 높고, 학부모들의 교육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혁신학교 주변 전셋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대치동과 목동 등이 이미 절대값이 워낙 높아 주춤한 한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학교 선호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기존 교육시스템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혁신학교가 오히려 부익부빈익빈을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혁신학교로 지정된 지역 중 판교 등 제2의 강남으로 불릴 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고, 혁신학교 주변임에도 배정 권역이 아닌 경우는 전셋값이 3.3㎡당 최소 100만원에서 2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국내 정서상 맹모들이 사라지기 전에는 이런 현상이 불가피하다”면서 “혁신학교 배정여부에 따라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차이나는 것을 세입자들이 모두 당연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필 도시환경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역시 “혁신학교가 사립학교 대안이라는 입소문이 학부모 사이에서 퍼지면서 과거 대치동과 비슷하게 이들 지역에 겨울방학 및 이사철마다 대기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교육트렌드의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학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경기도는 올해만 41개 초··고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12.19 교육감 선거를 통해 당선한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확대보다는 지금까지 제기된 혁신학교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는 서울지역 혁신학교의 희소성이 높아져 혁신학교 배정이 가능한 아파트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어설명: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2009년부터 등장한 새로운 학교 형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