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속 콘크리트 조각, 출처 놓고 옥신각신
[포토]업체가 '면죄부'로 내민 구청 답변의 진실은?
햄버거 속에서 콘크리트 조각을 발견했다는 소비자와 제조과정상에서는 유입될 수 없다는 업체 측 입장이 팽팽히 대립했다.
제보자는 콘크리트조각으로 어금니에 금이 가는 상해을 입은 것도 모자라 블랙컨슈머 취급까지 받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23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사는 지 모(남.27세)씨는 지난 1월 6일 여자친구와 함께 버거킹 매장에 들렀다고 밝혔다.
와퍼세트 2개를 시켜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한 두사람. 햄버거를 절반 가량 먹고있는데 '와지끈'하며 단단한 이물이 씹혔다.
깜짝 놀란 지 씨. 다급하게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뱉어보니 이물의 정체는 다름아닌 0.5cm정도의 콘크리트 조각이었다. 단단한 이물질을 씹는 바람에 치아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고.
아연실색한 두사람은 남은 햄버거와 이물을 들고 카운터로 달려갔다. 점장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햄버거 값은 환불하고 치과 치료후 비용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본사 측으로 이물에 대한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말에 증거물을 넘기고 돌아왔다.
다음날 치과진료를 받은 지 씨는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본사 측에 결과를 전하자 “이물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으며 인과 관계가 확인돼야 보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며칠 뒤 본사 담당자와 직접 대면한 지 씨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제조과정에서 콘크리트 이물질이 나올 수 없고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아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것. 해당 구청에서도 확인된 결과라고 못을 박았다.
지 씨는 “납득할 만한 자료도 없이 검사 결과 제조과정에서 나올 수 없는 이물이라는 말만 강조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햄버거에 이물을 일부러 넣고 행패부리는 블랙컨슈머로 모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버거킹관계자는 “패티, 야채, 빵 모두 위생검사를 거쳐 유통되므로 이물질이 나올 수 없으며 매장 위생관리도 철저히 이뤄지므로 제조과정에서 유입될 수 없다”며 “해당 구청을 통해 확인받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미구청 위생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물 제보가 접수돼 해당 업체에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이물을 이미 수거해 증거가 없어 확인이 어려웠으며 제조과정상 나올 수 없다는 내용만 전달받았다”며 “이런 경우 업체로부터 이물 제출을 강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제보자가 증거를 수거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