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지금까지 판 자동차 줄세워 보니 '헉~'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누적 판매량이 이르면 다음 달에 5천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는 4천833만 대로, 양사의 월 평균 해외 판매량이 50~60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3월에 5천만 대 누적 판매 댓수를 돌파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5천만 대 판매는 지난 1976년 현대차가 국산차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음 수출하고 1975년 기아차가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적한 이후 38년 만의 일이다. 5천만 대는 아반떼를 한 줄로 세웠을 경우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회사 측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에서 취약한 산업기반을 극복하고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첫 해외 수출 이후 27년 만인 2001년에 해외 누적 판매 1천만 대를 돌파했고, 2천만대는 5년 뒤인 2006년에 달성했다. 이후 더욱 속도를 내 2009년 3천만 대, 2011년 4천만 대를 연이어 돌파했다.

이는 수출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지난해 말까지 현대기아차 누적 수출은 3천147만 대(현대차 1천942만 대, 기아차 1천205만 대)로 전체 해외 누적 판매의 3분의 2에 달한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특화 생산·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종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도 18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세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도 해외 선전의 바탕이 됐다.정몽구 회장은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 극복과 현지 맞춤형 차량 생산을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 10년 만인 지난해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현지 생산 규모는 미국 60만 대, 유럽 60만 대, 중국 144만 대, 인도 60만 대, 터키 10만 대, 러시아 20만 대, 브라질 15만 대 등 총 369만 대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작년 말 기준 1천220만 대를 웃도는 누적 판매 실적을 보였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660만 대를 웃도는 차량을 판매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나머지 주요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협소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힘을 쏟았다"며 "4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서 해외 누적 판매 5천만 대 달성은 해외 시장 공략의 적극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