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올해 웃을 수 있을까?"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운업계 전반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대규모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1년 5천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한진해운은 지난해 1천400억 원대로 적자규모를 줄인 반면, 현대상선은 오히려 적자폭을 2천억 원 가까이 확대시켰다. 테이너선을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수지가 다소 선된 반면, 벌크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상선은 영업적자폭이 오히려 더 커진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4천72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929억 원보다 1천166억 원 줄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보면, 연간 매출은 10조1천746억 원으로 11%가 늘었고, 영업적자 규모는 5천146억 원에서 1천436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현대상선의 경우는 영업수지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8천419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579억 원에서 1천959억 원으로 확대됐다. 연간 실적은 매출이 7조7천138억 원으로 7.3%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3천184억 원에서 5천198억 원으로 2천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상선의 적자 증가는 수익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벌크선 사업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적자 1959억 원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벌크선 적자 1천3억 원, 컨테이너선 적자 579억 원, 탱커 적자 93억 원 순이다.
지난해 고유가에 환차손, 용선료 상승에 BDI지수(건화물선 운임지수)마저 바닥을 치며 벌크선 수익이 급락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벌크선 비중이 높은 현대상선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컨테이너선 운용이 많았던 한진해운은 보다 조금이나마 개선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운용 상선의 비중 차이가 양측의 미세한 수익 추이 차이로 이어진 셈이다.
증권업계는 올 한 해도 우려스런 시각으로 해운업계를 바라보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적자가 감소했지만 전기대비 실적으로는 잘 했다고 볼 수 있다”며, “환차손과 고유가 등의 요인에다 올해 역시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는 지난달부터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오르고 수송량 역시 증가하고 있어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벌크선 부문 역시 전용선 호조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 1분기 매출액 2조4천55억 원(6.2%), 영업이익 354억 원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현대상선의 경우는 높은 원가 구조로 인해 벌크선, 특히 건화물선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대상선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벌크선 사업부문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LNG, 원유 사업에 집중하고, 연비가 우수한 선박 확충을 통해 운항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