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이라던 홈쇼핑 상품, AS하려니 비품 대우

정품과 다른 AS절차 밟고 차별 대우..."싼거라 그래~"

2013-02-25     민경화 기자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업체들이 '정품과 같다'며 판매 중인 제품의 AS처리 절차나 방식이 정품과 달라 소비자들로부터  '별개의 홈쇼핑용 제품'이라는 불신을 사고 있다.

홈쇼핑 방송 시 너나할 것 없이 ‘정품’임을 강조해 품질은 물론 AS 등의 사후처리도 정품과 동일할 거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기대다.

그러나 막상 구입후 문제가 생겨 브랜드 본사로 문의하면 ‘홈쇼핑 전용 상품’이란 이유로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매장상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거나 AS센터가 이원화돼 있어 번거로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들은 “홈쇼핑 상품의 경우 특가로 기획해 내놓는 부분이 있어 매장 제품과 상이할 수 있으나 품질보증기간이나 AS가능 여부는 모두 본사제품과 동일하다”고 입을 모았다.

◆ "홈쇼핑 시슬리 가방 AS, 백화점에선  안돼~"

5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김 모(여.37세)씨는 지난 11월 GS홈쇼핑에서 '백화점 정품과 동일하다'는 광고를 믿고 17만원 상당의 시슬리 가방을 구매했다.

두달뒤 가방의 잠금장치가 헐거워지자 AS를 받기 위해 백화점 시슬리 매장을 문의한 김 씨는 “홈쇼핑에서 구입한 경우 백화점과 유통경로가 달라 구입한 곳으로 요청해야 한다”는 뜻밖의 안내에 민망해져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홈쇼핑 측으로 백화점 정품과 같다고 광고하면서 왜 백화점과 AS처리과정이 다른거냐고 묻자 “시슬리 정품이 맞지만 '홈쇼핑용'으로 유통돼 수리 및 교환은 홈쇼핑에서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홈쇼핑과 백화점 상품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데 왜 AS처리과정이 다른 지 모르겠다”며 “홈쇼핑용으로 별도 제작된다는 건 상품의 질 역시 낮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슬리 가방 유통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상품 역시 시슬리 정품이 맞으며 같은 업체에서 유통되므로 품질보증서와 태그가 모두 동일하다”며 “다만 구입한 쇼핑몰로 AS신청을 해야 본사로 접수돼 처리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홈쇼핑 키친아트 오븐 수리는 공장에 의뢰해~"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송 모(여)씨 역시 CJ오쇼핑을 통해 구입한 직화오븐의 AS규정에 의문을 품고 있다.

그는 지난 12월 CJ오쇼핑에서 키친아트 직화오븐을 구입했다. 여러 홈쇼핑에서 '정품과 같다'는 안내로 판매되는 제품이라 안심하고 구입한 것.

2개월 가량 지나 요리 중 실수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뚜껑에 금이 가 버려 키친아트 본사 측으로 수리를 요청했다.

그러자 대뜸 “어디서 구입했냐”는 질문부터 시작되더니 "홈쇼핑 제품은 제조하는 곳이 다르니  문의하라"며 공장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홈쇼핑과 본사에서 납품되는 제품이 다른 거냐고 묻자 “제조업체가 달라 부품보유 등의 문제로 그쪽 센터를 통해 수리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송 씨는 "모든 홈쇼핑에서 광고 시 AS절차가 다르다는 설명은 한 곳도 보지 못했다. 홈쇼핑 상품이라는 이유로 AS받는 곳이 다르다니 정말 정품이 맞는지 꺼림칙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키친아트 관계자는 "홈쇼핑상품도 본사 정품이 맞으며 제품별로 제조한 곳이 다른 것이지 유통업체가 달라 AS규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르까프 홈쇼핑 제품 수리는 협력업체가 담당해~"

경복 청송군 금곡리에 사는 강 모(여.31세)씨는 현대홈쇼핑에서 구입한 브랜드 의류의 AS방침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강 씨는 지난 2011년 10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르까프 아웃도어 4종(패딩, 등산자켓, 기모티셔츠, 바지)세트를 남편의 선물로 19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밖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았던 강 씨의 남편은 일의 특성 상 다소 험하게 옷을 입는 편이라고.

실수로 어깨에 담뱃불이 붙어 자켓에 구멍이 생기자 르까프매장을 방문해 수선을 의뢰했다. 매장직원은 “홈쇼핑전용 상품이라 본사에서 AS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뜻밖의 답에 머쓱해진 강 씨는 집에 돌아와 구입처인 홈쇼핑 측에 문의했고 이번에는 “구입한 지 1년이 지나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강 씨는 “홈쇼핑 전용상품이라 AS가 달리 적용되는 거면 당연히 판매시에도 그에 대한 언급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 르까프 이름을 믿고 구입했다 배신 당한 기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화승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특가로 기획 생산된 제품으로 매장과 상이하지만 AS규정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협력업체에서 수리를 담당한다”고 답했다. 이어 “구매후 1년이 지나 유상수리 진행되는 부분인데 상담원의 안내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시정을 약속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