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 이후 거취는?

2013-02-26     이호정 기자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에도 김석준 회장의 복귀가 가능할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김 회장에 대한 해임공문을 보낸 후 쌍용건설이 이번 주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석준 회장의 거취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사실상 채권단이 경영을 총괄한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선 캠코가 3월에 있을 쌍용건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김석준 회장의 해임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3월 주총에서 해임되더라도 김회장은 적당한 시점이 지나면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석준 회장은 이미 MF사태와 2006년 분식회계로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채권단과 임직원들이 간곡히 요청해 전문경영인에 복귀한 전례가 있다. 그 정도로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실제로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지금껏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김 회장의 해외 트워크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내·외부에서는 상식처럼 통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석준 회장이 분식회계 문제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2010년 화려하게 복귀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해외 네트워크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버틴 반면 쌍용건설은 2003년 이후 한 번도 증자를 하지 않았다”며 “김석준 회장의 해외수주능력 덕에 이 같은 선방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석준 회장은 1983년 29세의 나이에 쌍용건설 사장직에 오른 후 30년 간 해외시장을 누볐다. 매년 연말에는 해외현장을 찾아 고생하는 직원들과 함께 지낼 정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열정을 쏟아왔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해외 거대 발주자들을 직접 방문해 수주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죽하면 세계적 카지노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코퍼레이션의 오너이자 세계 14위 부자인 셸든 게리 애덜슨(Sheldon Gary Adelson·79) 회장이 최근 방한했을 때 국내기업인 중 김 회장과만 오찬을 했을까.

이 같은 김석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덕분에 쌍용건설의 매출 중 해외비중은 40%를 웃돈다. 말 그대로 쌍용건설의 간판이자 세계시장에 우뚝 서게 한 주역이 김석준 회장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회장의 이 같은 해외 네트워크가 쌍용건설 회생에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인식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캠코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7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이 1천500억 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새 주인을 찾을 경우 김석준 회장의 입지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상황이라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건설사까지 해외시장 개척에 목매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많게는 수주액의 70%를 해외시장에서 찾을 것이라고 공표하는 등 하나같이 해외시장 경험이 많은 임직원을 찾고 있다”며 “아마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 회장보다 더 나은 적임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