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 대기업 일자리 창출 '무의미'

삼성전자, 매출 2배에도 추가 고용 '제자리'

2013-02-28     이경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하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10대 그룹 주력사들의 '고용없는 성장'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전 대통령 취임기간 동안 매출은 두 배나 폭증했지만 직원수는 6.5% 증가에 그쳐 10대 그룹 주력사 중 고용유발계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10대 그룹 주력사들의 매출합계액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전인 2007년 209조 원에서 지난해에는 364조 원으로 73.8%나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956조 원에서 1103조 원으로 15.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의 직원수 합은 28만4천693명으로, 같은 기간 15.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 10억 원당 고용 창출을 측정하는 취업유발계수 평균도 같은 기간 1.17에서 0.78으로 0.39포인트 줄었다.


결과적으로 10대 그룹 주력사들이 친 기업정책을 펼친 이명박 정부 하에서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매출을 급속히 늘렸으면서도, 신규 고융창출에는 거의 기여하지 않은 셈이다.


고용유발계수가 가장 악화된 기업은 삼성전자로, 고용유발계수가 같은 기간 1.34에서 0.64으로 0.7포인트 감소, 10대 그룹 주력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는 매출이 2007년 63조 원에서 지난해 141조 원으로 두 배 이상이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직원수는 8만4천721명에서 9만254명으로 6.5%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고용유발계수가 같은 기간 1.63에서 1.06으로 0.57포인트 줄어, 두 번째로 악화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매출이 61.3%늘어난 반면, 직원수는 4.9% 증가에 그쳤다.


이어 현대자동차(-0.44포인트), 포스코(-0.28포인트) 등이 0.2포인트 이상 악화됐고, 대한항공(-0.18포인트), 한화(-0.1포인트)는 0.1포인트 이상 악화됐다.


특히 포스코는 같은 기간 매출이 60.6%나 증가했지만 직원수는 524명(3%)밖에 늘리지 않아 10대그룹 주력사 중 고용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SKT와 GS칼텍스도 고용유발계수 감소폭이 각각 0.08포인트, 0.06포인트로 작았다.

SKT의 경우는 10대 그룹 주력사 중 유일하게 직원수를 2007년 4천542명에서 지난해 4천38명으로 11.1% 감축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이 9.3%밖에 늘지 않아 고용유발계수에 큰 변동이 없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고용유발계수 0.07을 기록해 5년 전에 이어 10대 그룹 주력사 중 고용유발계수가 가장 낮았다.


LG전자와 롯데쇼핑은 고용유발계수가 같은 기간 각각 0.17포인트, 0.6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전년도 매출 감소와 파트타임 직원포함 등 외부 요인을 제거하면 실제 개선폭은 이보다 낮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9.5%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2011년 고용유발계수는 1.32였다.


롯데쇼핑의 경우도 2010년부터 파트타임 직원을 직원 수에 포함시킨 게 상대적으로 고용유발계수가 크게 늘어난 요인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