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재선임'이 대세

2013-02-27     김문수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대부분이 연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예정이어서, 사외이사제도 본연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신한, 우리, KB,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34명 중 30명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외이사 총수는 KB금융지주 9명, 신한금융 10명, 하나금융 8명, 우리금융 7명으로, 결국 각 사당 평균 한 명을 제외한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한 3개 지주사는 이미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 내용을 발표했는데, 절반 이상이 재선임되는 것으로 확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3월 사외이사 10명 중 9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8명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가운데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009년 선임된 이후 올해 재선임되면 5연임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히라카와 하루키, 필립 아기니에 사외이사도 3연임을 지속하게 된다.

KB금융지주의 경우 5년 임기를 채운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제외한 7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 됐다. 또한 조재목 한국광고홍보학회 부회장도 올 들어 5년째에 접어들어 내년이면 임기를 꽉 채우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4명은 재선임되고, 신희택 사외이사와 방민준 사외이사는 5년 임기가 끝나 2명의 사외이사가 새롭게 선임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8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유병택 사외이사 등 3명은 5년 연임을 모두 채운 상태로 신규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나머지 2명은 연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0년에 마련한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이며, 연임시 1년씩 연장이 가능해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사외이사들이 최장 기간인 5년을 채워야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지주에서는 2명이 5년 동안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명, 3명이 5년 임기를 채웠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재선임 추세가 사외이사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사무총장은 “사외이사는 회사경영을 감독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랜 기간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보면 회사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비합리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십상”이라며, “사외이사 활동기간을 2년 이하로 제한하는 식으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사 사외이사가 평균 연봉 4천~5천만 원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여서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외이사 선임의 독립성과 투명성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사외이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기준:연도별 사외이사 선임 현황(정기주주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