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금융지주사 중심의 '판도변화' 본격화

2013-02-28     김문수기자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면서 여신금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과거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이 주를 이루던 카드 시장이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3분기 누적 6개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8천억 원으로, 신한카드가 전체 순이익의 31.2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전업계 카드사의 순위는 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 순이었지만, 5년이 지난 현재는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하나SK카드로 실적 순위가 달라졌다.

카드업계의 미묘한 순위 변화는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의 출범이 잇따르면서 카드업계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 전체 순이익의 56.64%를 차지했지만, 이듬해는 45.96%로 내려가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말 1조 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새로운 카드사의 출범과 가맹점 수수료 등에 영향을 받아 점차 줄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카드는 매년 수천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2위권을 유지하며 신한카드와 격차를 좁히는 모양새다. 또한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매각이익 등으로 2012년 신한카드(7천497억 원)보다 높은 7천498억 원의 실적 예상치를 예고하고 있어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다만 이처럼 높은 당기순이익은 에버랜드 매각 요인(5천350억 원) 등 일회성 변수가 반영된 것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익은 2천100억 원 수준이다. 

또다른 대기업 계열 카드사인 현대카드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삼성카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3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2011년 KB카드의 출범으로 결국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KB국민카드는 출범과 동시에 2위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체크카드 시장을 선도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2012년 누적 순이익 예상치는 2천911억 원으로 업계 3위가 점쳐진다. 

대기업 계열 카드사인 롯데카드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업계 순위는 점차 밀려나는 형세다. 이 역시 금융지주사 카드사업 부문이 잇따라 분사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하나SK카드는 2009년 11월에 출범했고, KB국민카드는 2011년 3월에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4월에는 자산 4조 원 규모의 우리카드가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실적 순위는 물론이고, 더 큰 차원의 업계 판도도 예상된다. 실제 KB국민카드는 출범 첫해에 4위로 올라섰으며, 2012회계연도에는 현대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36조912억 원으로 출범과 동시에 업계 5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2002년 신한은행에서 분사한 뒤 2007년 LG카드와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사 모두 전업계 카드사를 보유하게 되면서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들이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기준: 대손준비금 반영 전 연도별 1월~12월 실적, 3분기 누적(1월~9월)/단위: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