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덩치만 헤비급…내실 키워야
2일 농협금융지주가 출범 1주년을 맞으면서 4대 금융지주의 몸집불리기가 재부각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출범한지 12여년 되면서 덩치는 산만큼 커졌지만 수익성은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후발주자인 농협금융지주가 4대 금융의 전철을 답습하게 될 지 주목된다.
2001년 출범한 우리, 신한을 비롯해 2005년 하나, 2008년 KB까지 4대 금융지주는 총 자산규모가 설립당시 519조 원보다 1천466조 원(2012년 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2010년 10월 금융지주회사법이 생긴 뒤 이듬해 4월 정부 주도로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지도 12년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우리금융은 총 자산 규모가 99조 원에서 411조 원으로 4.2배 늘어났다.
신한금융은 우리금융과 같은 해 출범했지만 자산 규모는 56조 원에서 342조 원으로 무려 6.1배나 불어났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소액으로 가장 많이 자산을 늘린 케이스.
하나금융도 2005년 96조 원에서 출발해 지난해 말 349조 원으로 3.6배 증가했다. 자산총액 100조 원인 외환은행이 지난해 2월 하나금융에 편입되면서 단숨에 4대 금융지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2008년 출범한 KB금융도 268조 원에서 364조 원으로 1.4배 자산을 늘렸다.
4대 금융지주의 총 자산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은행이다. 설립당시 80~90%였던 은행의 자산비중은 최근까지도 70%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은행 비중이 20% 가량 줄어들 수 있었던 것은 지주회사체계로 전환된 이후 신한(2002년), 하나(2009년), KB(2011년) 등이 주력부문인 카드사업을 계열사로 분사시키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수입의 70% 이상이 여전히 은행에 쏠려있어 경쟁력 강화라는 금융지주의 원래 설립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 1조5천836억 원 중 우리은행이 1조4천479억 원으로 91%를 차지했다. KB금융(84%), 하나금융(75%), 신한금융(71%) 등도 은행 수익 비중이 71%가 넘는다.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금융지주회사 제도는 원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에 도입됐는데, 속살을 들여다보면 수익구조가 은행에 쏠려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해외진출이 잘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금융지주가 은행을 지배하는 구조로 덩치만 키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총 자산 240조원으로 지난해 3월2일 출범했다. 당시 우리금융(372조 원), 하나금융(366조 원), KB금융(363조 원), 신한금융(337조 원)에 이어 국내 5번째로 자산 규모가 많았다. 1년이 지난면서 농협금융은 총 자산이 약 6조 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출범 당시 1조원의 순이익을 장담했지만, 실제 수익은 6천억 원 수준이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