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장수 CEO '전성시대'…삼진 이성우 사장 임기 15년 보장
제약업계에서 최장수 CEO로 꼽히는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이 사실상 재임에 성공하면서 제약업계의 장수 CEO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제약업계에서 몇몇 전문경영인들이 10년 이상 자리를 지키는 게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15일로 임기가 끝나는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이 재임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이로써 사장으로만 15년의 임기를 누리게 돼 제약업계에서 현직에 있는 최장수 CEO 자리를 지켰다.
10대 그룹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이 2.97년인 것에 비추어보면 이 사장은 10대 그룹의 CEO가 5번 바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1970년 창립한 삼진제약에 1974년 입사, 올해로 입사 40년차를 맞이한 ‘삼진맨’ 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은 취임 후 10년 동안 회사를 가파른 성장으로 이끌었다.
삼진제약의 매출은 2000년 440억원에서 2천17억원으로 358%, 영업이익은 84억원에서 239억원으로 183%나 늘었다.
이 사장 외에도 제약사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장수 CEO가 된 ‘성공신화’의 주인공들이 더 있다.
4일 동아제약 사장에서 동아ST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원배 부회장 역시 이성우 사장과 같은 1974년에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김원배 부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2년 5천400억원 정도였던 동아제약의 매출규모는 2011년에는 9천70억원, 작년에는 9천30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의 김정우 부회장은 1973년에 종근당에 입사해 지금까지 가장 오랜 기간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CEO로 꼽힌다. 김정우 부회장 역시 CEO 취임 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 취임전인 2002년 2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종근당을 7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보는 우량기업으로 만들었다.
동아ST의 김원배 부회장과 종근당 김정우 부회장은 모두 2003년에 CEO자리에 올라 2015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를 모두 채울 경우 CEO로만 13년을 재직하게 된다.
장수 CEO들은 모두 창업주, 혹은 2세와 함께 수십 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삼진제약의 이성우 사장은 조의환, 최승주 회장과 함께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고 김원배 부회장은 강신호 회장에 이어 2세인 강정석 부사장이 경영권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우 부회장도 故이종근 회장 밑에서 경력을 쌓고 1993년부터는 2세인 이장한 회장을 보필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수십년을 일하며 사원에서부터 CEO자리까지 겪은 만큼 아래로는 사원들의 불만사항에서부터 위로는 오너의 심중까지 아우를 수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경험의 힘이 10년 이상 CEO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한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