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삼성전자 기업 가치가 애플 보다 결코 낮지 않은 이유
CEO스코어가 흥미로운 시리즈를 시작했다. 국내 대표기업들의 글로벌 현주소를 점검하는 기획물로 7일 첫회 ‘삼성전자 매출 세계 1위 영업이익 애플의 42%’가 보도됐다.
국내 언론이 습관처럼 국내에서 치고 받는 이슈에 치우쳐 있는 점을 넘어 시선을 글로벌로 넓혀보려는 의도여서 흥미롭다.
1회 IT편의 삼성전자 역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관심을 끈다.
기자도 삼성전자가 세계 IT부문 매출 1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2위인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그렇게 크다는 사실은 처음 접했다.
2012년 삼성전자의 매출은 1천857억 달러로 애플(1천565억 달러)을 약 300억 달러(한화 32조원) 가량 앞서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명실공히 글로벌 정상에 올랐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매출을 29.8%나 끌어 올렸다. CEO스코어가 조사한 글로벌 IT 18개사 중 60%인 11개사는 지난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애플의 영업이익은 552억 달러로 삼성전자(268억 달러)보다 2.4배나 많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5.2%로 14.4%의 삼성전자보다 2배이상 높다.
이는 얼마전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조사한 브랜드가치평가와도 맥을 같이 한다.
2013년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애플 인텔에 이어 3위에 불과했다.
매출 1위였지만 브랜드 파워는 영업이익보다 더 밀린다는 소리다.
삼성전자는 실속은 없고 덩치만 큰 속빈 강정인가?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삼성과 애플의 비교는 삼성전자 전체가 아니라 무선사업부(IM)로 한정짓는 것이 맞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사업등을 병행한다.
B2B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가 B2C인 휴대폰의 영업이익률을 따라 올수가 없다.
삼성전자 IM의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도 애플과의 격차는 여전히 남는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적 차이로 해석된다.
애플은 300달러 이상의 고가 단일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아직 피처폰도 만들고 있다.
고가폰에만 집중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당연히 높다. 그러나 시장상황에 따라 상당한 리스크를 안게 된다.
제품의 시장 도입기에는 한 개 내지 소수의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대응해도 되지만 성장·성숙기 진입 시에는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니즈에 맞는 제품 구성이 필수적이다.
최근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어 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저개발 국가로 확산될 경우 그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구성이 필수적이다.
1970년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중저가 제품을 들고 공세를 퍼붓자 수익성 문제로 중저가 시장을 포기하고 대형 고가차에만 주력하다 결국 쓰라린 역풍을 맞은 전례가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감수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낮다고 해서 애플보다 기업의 가치가 낮다고 스스로 비하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증권에서도 하이 리턴은 항상 하이 리스크를 동반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중 수익 중리스크의 투자전략을 택한다. 지속적인 투자와 수익을 위해서는 그게 검증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