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여성 리더 성적 '명암'…벤츠 '웃고', 미니 '울고'

2013-03-11     유성용 기자

올 들어 나란히 수입차 업계 최초의 여성리더가 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브리타 제에거(44) 사장과 BMW 미니(MINI)의 주양예(40) 총괄이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에거 사장이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고 추락하던 판매실적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 반면, 몇 년 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니는 공교롭게도 주양예 이사 체제하에서 순탄치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11일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올들어 2월말까지 누적 판매가 3천343대로 전년 동기 2천642대 보다 26.5%나 늘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4.2%에서 14.8%로 높아지며 모처럼 하락세를 벗어났다.

1월 판매는 1천939대로 전년 동기 1천330대 보다 45.8% 늘었으며, 2월에도 7% 상승한 1천404대를 기록했다.

벤츠 코리아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지난 1월14일 업계 최초로 여성 CEO를 임명하는 파격적인 승부수가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사장(왼쪽), 미니 주양예 총괄이사


벤츠 코리아는 지난 1010년만 해도 1만6천115대를 팔아 BMW와 불과 680여 대 차이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만389대를 판매해 BMW(2만8천152)와의 격차가 8천대로 벌어졌다. 또 3위인 폭스바겐코리아(1만8천395)와의 차이도 2천대로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도 2011년 18.6%, 지난해 15.6%로 줄곧 하향세였다.


이에 반해 미니 브랜드는 주양예 이사가 경영총괄을 맡은 올 들어 1월 32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를 기록했으나 2월 판매량이 293대로 전년보다 44.2%나 감소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2월말까지 누적 판매는 621대로 전년 772대 보다 19.6% 감소했다.


올들어 독일 브랜드인 BMW와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판매가 26~44%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해 극히 부진한 수치다.


이에 따라 미니의 수입차 점유율도 4.1%에서 2.7%로 낮아졌다.

주 이사의 경우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BMW코리아와 별도 법인으로 세워진 미니 브랜드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어 실질적으로 CEO 역할을 하고 있다.


BMW코리아그룹 관계자는 "리더가 바뀐 지 석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적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 같다"며 "이달 말 신차 페이스맨이 출시되고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경우 향후 미니의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미니 페이스맨 디자인 사전공개 행사에서 주 이사는 "진정한 세일즈를 위해 2개의 전시장과 5개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브리타 제에거 대표는 1992년 독일 다임러 본사의 세일즈 조직에 입사한 뒤 고객 관련 비즈니스 관리직과 애프터서비스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매니지먼트 직무를 담당했다. 2010년 세일즈&마케팅 임원을 거쳐 지난 1월14일 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에 올랐다.

주양예 이사는 IT소프트웨어기업인 한국CA와 인텔코리아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역임한 뒤 2007년 BMW코리아에 합류해 올 초 미니 총괄을 맡기 까지 홍보 업무를 담당해왔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