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사업 접은 롯데그룹, 알고 보니 내부거래 천국?

2013-03-11     이경주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린 팝콘사업을 포기했지만 주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내부거래가 대부분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경영투명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의 일감을 빼앗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롯데상사와 거래한 금액(매출, 매입)은 4조2천796억원으로 총 자산(2011년 말 기준)의 51.7%에 달했다.

 

 

롯데삼강도 같은 기간 롯데상사와 거래한 금액이 2천518억원으로 총 자산의 35.2%나 됐다.

 

롯데삼강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와도 같은 기간 각각 695억원(9.7%), 789억원(11%), 롯데리아 725억원(10.1%) 규모의 내부거래를 했다.

 

그밖에 롯데제과는 롯데쇼핑과 1천376억원(8.28%), 롯데로지틱스(7.97%) 등 1천억원 이상을 거래했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사업년도 매출액의 100분의 5 이상에 해당하는 거래나, 1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에 해당하는 주요 거래만 반영한 것이어서 실제 내부거래금액은 이 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롯데그룹에서 이뤄진 내부거래 29건 가운데 롯데쇼핑의 4건을 제외한 25건은 모두 수의계약이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대기업이 외부기업을 배제한 채 계열사 간의 수의계약을 맺을 경우 역량있는 중소기업의 사업참여와 성장기회를 박탈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롯데삼강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6곳과 모두 수의계약으로 내부거래를 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케이피케미칼과 대산MMA 등 7곳, 롯데제과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쇼핑 등 2곳과 수의계약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8월 롯데그룹의 수의계약 비중 92.8%나 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이후에도 롯데그룹 상장사 계열사 중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계약을 통해 내부거래가 이뤄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롯데그룹은 지난 달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사례로 비판을 받아온 롯데시네마 안의 팝콘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며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부당 내부거래 관행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