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시간차 최고 주장..에어컨 냉전 가열

2013-03-12     유성용 기자

가전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냉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가정용 에어컨 시장 1위를 두고 공방을 벌였던 양사의 신경전이 이번에는 시스템 에어컨 에너지 효율로 옮겨 붙었다.

삼성과 LG전자는 이날 개막하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을 앞두고 반나절여의 시간차를 두고 소수점차 국내 최고 효율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LG전자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 출품하는 '2013년형 멀티브이슈퍼4'가 국내 최고 에너지 효율인 5.68을 달성했다는 골자의 보도자료를 냈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 보다 평균 에너지 효율을 35%나 끌어올린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LG전자의 국내 최고 효율은 불과 12시간여 만에 뒤바뀌었다.   

12일 오전 삼성전자가 5.74의 효율을 지닌 '삼성 시스템 에어컨 DVM S'를 선보인다는 자료를 곧장 낸 것.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 에너지 효율이란 문구를 사용하며 '삼성 에어컨=최고효율'이란 등식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시스템 에어컨의 에너지 효율은 계속 업데이트 되는 것으로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시스템 에어컨의 에너지효율 등급 기준이 기존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강화된 이후 양사의 최고 효율 전쟁은 지속돼 왔다. 그해 8월 삼성전자가 4.69를 달성했고 3개월 뒤인 11월 LG가 4.85로 새로운 기록을 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11일 자료를 냈을 당시에는 2013년형 멀티브이슈퍼4의 에너지 효율이 국내 최고 였었다"라며 "양사의 에너지 효율은 자체 테스트에서 도출된 결과일 뿐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공인 기록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의 말은 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시스템 에어컨 DVM S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출품 모델로 이미 일주일 전에 자료가 만들어져 있었다"며 "에너지 효율 역시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공인 수치"라고 말했다. LG전자와의 효율 경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에너지관리공단 등록 진위 여부를 떠나 LG전자로서는 '최고'라는 수식어를 내준데 따른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경쟁에서도 '화질=LG'라는 최고론을 내세우는 만큼 선언적 의미를 중요시하고 있다.

한편 현재 에어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Gfk를, LG전자는 자체조사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파악하고 있어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100%가 넘어가는 해프닝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과 LG전자가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라는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소수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