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공기업 기관장들, 박근혜 정부서 누가 살아남나?

2013-03-14     이호정, 김아름 기자

“임기가 보장된 공기업 사장 자리는 더 이상 낙하산을 보내지 않을 방침입니다.”(인수위 시절) / “기관장들의 경영성과 및 전문성 등을 평가해 임기 만료 전이라도 교체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습니다.”(10일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기보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공기업 기관장들이 줄줄이 낙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이 우선적으로 교체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영실적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MB인맥'에 포함되는 기관장의 경우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더라도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재벌․CEO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28곳의 기관장 중 9명이 올해 임기가 끝난다.

임기만료가 가장 가까이 다가온 기관장은 한국서부발전의 김문덕 사장으로 다음달 1일 임기가 만료된다.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냈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JDC)의 변정일 이사장도 임기 만료가 채 2달도 남지 않았다.


임기 동안 JDC의 부채가 2010년 3천218억 원에서 2012년 6천98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탓에 변 이사장이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은 7명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김건호 사장이 7월 27일, 한국관광공사의 이참 사장이 29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참 사장은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보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데다 소망교회 인맥으로 분류돼 꾸준히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가장 하위의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지난해 7월 재임에 성공해 논란을 키웠다.

10월에는 한국가스공사의 주강수 사장과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정승일 사장이 나란히 임기가 끝난다. 이들 역시 2014년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조폐공사의 윤영대 사장, 2015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김균섭 사장, 한국철도공사의 정창영 사장, 한국중부발전의 최평락 사장과 함께 MB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8월에는 한국공항공사의 성시철 사장의 임기만료가 기다리고 있다.

9월에는 LH의 이지송 사장이 임기를 채운다. LH는 지난해 상반기 부채가 영업이익의 84배에 달할 만큼 막대한 상태이며 자산 중 매매가 불가능한 임대주택이 37%에 달해 실질적으로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라 이 사장이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11월에는 한국남동발전의 장도수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남은 18명의 기관장들은 내년 혹은 내후년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중에 실적이 부진한 몇몇 기관장들은 조기 퇴진이 예상된다.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나는 한국감정원의 권진봉 원장은 2011년 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만 30억 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바람에 10개월여의 잔여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이상조 초대 사장은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큰 폭의 적자를 내 28개 기관 중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2011년 2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무려 134억 원의 적자를 봤다.

490억 원의 적자를 낸 대한석탄공사의 김현태 사장도 임기는 2년 이상 남아있지만 언제 사표를 제출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한국석유공사의 서문규 사장도 악화된 석유공사의 실적 때문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 서 사장은 공기업 기관장으로는 드물게 석유공사 내부 출신이지만 몇 년째 계속되는 경영 부진을 막지 못하고 있어 단명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공사는 2011년 8조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천5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호정,김아름 기자]